한산소곡주 VS 순창고추장
![]() ![]() 2009/12/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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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 VS 순창고추장 이와 관련 전북 순창은 고추장으로 먹고 사는 동네다. 순창군의 인구는 3만여명으로 서천의 인구의 절반 수준이고 강천산과 회문산 외에는 별다른 특산물도 관광지도 없다. 그러나 순창은 조선시대 진상품이던 고추장을 123차 산업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하고, 산업화에 성공했다. 강원대 오덕환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전통식품을 성공적으로 산업화한 지자체는 전국에서 순창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전국 어디서나 만들고 있는 고추장이 어떻게 순창의 대표 자산이자 대표 산업이 될 수 있었을까. 한산소곡주의 산업화를 위한 아이템을 순창의 사례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순천의 고추장 등 장류산업은 77개 업체(전통수공업 61곳 포함)로 연간 매출액은 3,500억원, 생산량은 4만7,000톤에 달한다. 국내 생산량의 40%, 장류시장의 43.6%를 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고추장 메카가 바로 순창인 셈이다. 소곡주의 경우 어떠한가. 한산면을 중심으로 공식판매채널인 소곡주제조장과 더불어 350여농가가 소곡주를 가양주 행태로 밀주를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판매를 목적으로 소곡주를 제조(연간 50병이상)하는 농가는 170여 농가로 소곡주는 서천지역의 농외 소득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천지역의 최고 역사성을 자랑하는 한산소곡주의 경우 한산모시와 함께 서천 대표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지만 정책적으로 소외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자원에 대한 육성과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 순창고추장, 다차산업으로 전국산업특구 최우수 평가 받아 순창군은 2004년 '장류산업 특구' 지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고추장 산업화에 착수했다. 2006년 3월 전국 최초의 지자체 연구소인 '장류연구소'를 열었다. 석․박사급 연구원 10명의 연구소는 가내 수공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 소비시장 분석, 품질관리,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서양인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소스고추장 등 다양한 상품개발을 진행 중이다. 2006년에는 장류체험관과 장류박물관을 잇따라 완공했다. 장류체험관은 문화산업과 장류를 연계하기 위한 것으로 체험실, 판매장, 숙박시설이 결합돼 있다. 고추장 민속마을 건너편에 위치한 장류박물관은 장류의 기능성과 발효과학 학습, 옹기의 비밀, 세계 발효식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일종의 교육공간이다. 순창군은 장류산업단지와 웰빙종합단지를 구축해 장류밸리를 추진 계획 중에 있으며 고추장 민속마을 등에 입주한 77개 업체에서 제조하는 2차 산업에 이어 체험, 축제 등 3차 산업까지 다차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고추장의 3차 산업화는 체험관과 박물관, 축제를 통해 구현된다. 매년 10월께 열리는 순천장류축제는 올해 4회를 맞고 있다. 고추장 민속마을에서 열리는 장류축제는 장류인형극 콘서트, 순창고추장임금님 진상행렬, 2009인분떡볶이 만들기, 2009인분 비빔밥 만들기, 고추장․메주 만들기 등이 킬러콘텐츠이다. 순창 고추장 산업은 고추장 제조 판매 뿐 아니라 농산물 재배 및 구입, 가내형태의 제조, 체험과 축제까지 다차화산업으로 인해 전국 산업특구 가운데 최우수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상㈜과 ㈜농심, 사조산업 등 대기업을 유치해 전통과 공장형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농심은 장수․발효식품 사업 파트너로 순창군을 선정하고 순창에 발효식품 개발 연구소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1,500여 년간 전승해 온 주요 향토자원 한산소곡주 한산소곡주는 서천군의 전통주이자 1,500여 년간 전승되어 온 지역의 주요 향토자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이루고자 소곡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7개의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또 이러한 지역의 정책적 노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가양 소곡주를 활성화하고 가양주와 공장주의 통합적 발전을 꾀하는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오고 있다. 이에 한산소곡주가 지난 10월 산업특구로 지정 돼 한산면 일대에 향후 2013년까지 특화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주요 특화사업 내용으로는 제조시설 현대화와 가양주 공동 제조시설, 고품질 원료곡 생산․관리 사업 등 산업기반 구축사업, 홍보마케팅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이에 타 지역과 차별화된 규제를 적용해 농업경쟁력은 물론 소득창출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특구지정으로 인해 기존 업체가 받을 영향도 영향이지만 주세법 범주 안에서 소곡주를 생산할 인력수급과 가격, 유통, 주세, 제조방법 등으로 인한 유통시장의 혼란 야기로 오히려 소곡주 발전의 발목을 붙잡는 사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소곡주 제조와 판매를 위해선 시설적인 부분을 일정부분 갖춰야 하고 20여개가 넘는 주류 제조장부도 일일이 기록해야 하고 발효식품인 탓에 동일한 원료와 동일한 기술력, 동일한 환경에서 술을 빚는다고 해도 각 발효조마다 맛이 다르고 술의 도수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가양주 농가들이 동일브랜드로 제조기준을 어떻게 맞춰낼지도 의문이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가양주 농가들의 법인 구성을 통해 각자의 제조가 아닌 서천군이 대규모 제조시설을 건립, 같은 장소에서 술을 빚어 이를 제성과정을 통해 규격화된 품질의 소곡주를 생산해야 하는데 이 역시 성공 보장이 어려울뿐더러 그 막대한 자금을 개인 사업자들에게 서천군에서 얼마나 어느 시기까지 지원해줄까 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판매 역시 문제다. 이렇게 생산한 소곡주를 과연 어떤 방식으로 유통하는가의 문제인데 기존 유통망은 현 소곡주 제조장 중심으로 되어 있어 마찰이 불가피하고 이밖에도 문제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생산법인 구성이후 다시 음성적으로 판매될 가양주의 문제, 이익 배분, 주질 검정, 가격결정, 여과방법, 상표명 등의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 소곡주생산자들 간 상생 방안 마련 시급 한산소곡주를 산업화시키기 위해서는 순창고추장처럼 고추장의 다차산업화와 '고추장민속마을' 중심의 시설집적, 민간 대기업 유치, 소곡주만의 전담조직 등과 민속주 주요시설을 고추장민속마을에 집적시킴으로써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켜 민속마을에는 전통형 제조업체와 체험관, 박물관, 연구소 등 설립해 소곡주로 인해 농업경쟁력은 물론 소득창출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 또한 동자북 문화․역사마을이나 한산소곡주 등 소곡주생산자들간 상생할 수 있는 방안과 소곡주를 알리기 위한 명품화, 대중화 전략과 함께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주질 평준화 ․브랜드 관리가 최선 아울러 소곡주 특구운영을 위한 서천군만의 특별조례 제정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내 넘쳐나는 쌀 생산을 소곡주 출하량 기준으로 원료곡의 활용 또는 지원이 모색돼야 하며 소곡주 브랜드 사용 및 시장출시 소곡주의 엄격한 주질 관리를 통해 유통채널을 단일화, 향후 주질 차이에 따른 시장에서의 브랜드저하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국내 전통주 최대유통회사인 한국전통주(주) 유혜경 부장은 "진도 홍주가 현재 한산소곡주와 비슷한 사례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로 자칫하면 한산소곡주의 치명적인 오류를 남길 수 있다"며 "진도 홍주는 6~7개 제조장이 생겨나며 무분별한 브랜드 난입과 주질 편차가 심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며 결과적으로 우수한 진도홍주 까지 동반몰락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또 "한산소곡주는 국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술인데다 주질마저 국내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할만큼 우수했지만 이같은 강점을 그동안 효과적으로 마케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공동생산되는 소곡주는 엄격한 주질관리와 브랜드관리에 신경을 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천신문 2009.12.1
[출처] 한산소곡주 VS 순창고추장|작성자 dbe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