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UAE,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합니다.
수주에 성공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플랜트 수출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6개월에 걸친 UAE 원전 공개입찰 경쟁이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오늘 UAE 아부다비를 전격 방문합니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이번 수주전의 최종 티켓을 따내기 위한 정상외교 차원으로,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UAE가 발주한 원전은 대규모 플랜트 사업이지만 우리나라의 수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UAE는 원전 건설 능력과 가격 경쟁력, 장기 협력구축 등 기준항목 점수를 종합 산정해 이달 안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한국은 지난 5월 한전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프랑스는 아레바, 미국의 GE와 일본의 히타치, 미국의 WEC, 일본의 도시바, 미쯔비시 등 4개국 기업들이 공개입찰 자격 심사에 참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전 컨소시엄, 아레바, GE-히타치가 지난 5월 입찰자격을 획득했으며, 7~8월에 입찰과 현지 실사, 9월 계속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가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기술력 뿐 아니라 외교 협상력에서도 총체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UAE 원전 건설은 국가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수십조 원대 규모의 수출 프로젝트로,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경제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세계 원전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에 이어 또 다른 주요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으로 국내 20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자립도는 95%에 달합니다.
정부는 오는 2015년 전까지 원전 관련 원천 기술을 모두 확보해 앞으로는 외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 불편 없이 본격적인 원전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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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요콘서트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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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10분 전입니다. 조명 준비 됐어요? 어? 왜 아직 프로젝터가 안오는 거예요, 확인좀 해주세요”
매달 네 번째 주 월요일 대학로 샘터 파랑새 극장. ‘노래와 어깨동무’ 동요콘서트를 위한 움직임이 부산하다. 노래를 하러 온 어린 친구들, 노래지도를 하러 나오신 선생님들, 또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맡은 일들을 점검하는 스태프들로 공연장이 들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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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어깨동무’는 이옥주(연출)씨와 몇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만든 동요콘서트이다.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동요를 좋아하는 어린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뿐만 아니라 동요를 만드는 작곡가를 초대하여 어른들 역시 자신의 꿈을 펼쳐 가고 있는 작은 꿈의 무대인 것이다. 공영방송에서조차 사라져가고 있는 동요 프로그램을 각개분투하여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작은 소망을 지켜나가고 있는 작은 콘서트 ‘노래와 어깨동무’. “매년 수많은 동요가 만들어지지만 사람들 귀에서 멀어졌어요.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거죠. 그런 까닭에 요즘 아이들 가운데 동요를 부르는 어린이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죠”(연출 이옥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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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어깨동무’ 연출을 맡고 있는 이옥주씨는 건전한 어린이 프로그램들이 방송에서 밀리고 점점 동요 부르기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며 2000년부터 방송작가와 PD들을 모아 동요콘서트를 기획했다. 대학로를 거닐다 우연히 샘터 파랑새 극장을 지나치게 된 이옥주씨는 ‘이 정도의 극장이라면……’하는 생각으로 극장주에게 동요콘서트 기획을 제안했고, 극장주 역시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 콘서트를 위한 공간을 허락해 주었다. 그리하여 2002년 9월 23일 첫 공연을 열게 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성원 속에 동요 콘서트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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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3천 원. 그 이유는 초등학생이 자신의 용돈을 저금해서 혼자 찾아올 수 있을 만한 금액이 바로 3천 원 정도면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이 입장료이지 입장료 수익으로는 공연 준비금이 턱없이 모자란다. 수익성 없는 이 콘서트에 오히려 자신의 돈을 내놓으며 콘서트와 함께 하는 스태프들. 매표 담당 자원봉사자, 영상과 중계 담당, 출연자들 등·퇴장과 커뮤니티관리, 각종 뒷바라지를 맡고 있는 스태프들, 조명과 음향 등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매달 ‘노래와 어깨동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 역시 매달 네번째 주 월요일에는 모든 스케줄을 뒤로하며 공연장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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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번 지친 마음과 몸이 쉼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현대인들은 서로가 너무 바쁘다. 어른들도 바쁘고 아이들도 바쁜 세상. 이런 각박한 삶 속에서 감동이 있는 삶을 나누고 싶은 작은 소망을 나누기 위해서다. 말 그대로 노래와 어깨동무를 하듯, 그렇게 음악과 늘 가까이 지내길 바라는 마음과 노래가 어깨동무를 하듯이,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어울어져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힘들게 힘들게 산을 넘고 있다.
“노래와 어깨동무를 기획하면서 우리가 생각한 목표는 동요의 주인을 찾아주자는 것이었어요. 수많은 동요가 만들어지지만 정작 <노을> 이후에는 이렇다 할만한 국민동요가 없잖아요. 아이들이 동요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들을 기회가 없어서 그런 거겠죠. 그 들을 기회를 ‘노래와 어깨동무’에서 제공해 주자는 취지였어요. 그리고 어린이들이 오면 자연스럽게 엄마나 아빠가 함께 오게 되고 그러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 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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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어깨동무’는 사실상 제작 여건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아서 ‘매번 이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공연은 기적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동요를 사랑하고, 동요로 어린이 문화를 찾고 싶은 소망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아마 ‘노래와 어깨동무’는 앞으로 얼마간은 계속될 것이다. 마음의 감동이 식지 않기 전까지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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