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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국 월드컵유치회담

그린페 2009. 12. 6. 09:49

[정몽준-英총리 `월드컵 유치' 의기투합]

[연합뉴스] 2009년 12월 06일(일) 오전 08:00
총리 관저서 G20.아프간전.월드컵 환담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마치고 영국을 방문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5일 낮(현지 시각)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관저를 찾았다.
정 대표는 이날 나경원 의원, 조해진 의원, 유의상 주영한국대사 대리와 함께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를 방문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양국 간 경제 교류, 월드컵, 아프가니스탄전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브라운 총리는 먼저 월드컵 축구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국이 1966년 이후 처음으로 2018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냈다"면서 뜨거운 축구 열기와 뛰어난 시설 등을 자랑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브라운 총리는 정 대표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영국 월드컵 유치의 장점을 부각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남아공에서 집행위원들 사이에 영국이 장점이 많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용을 그린 뒤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화룡점정이라는 고사를 인용하며 끝까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를 잘 알고 있다는 브라운 총리의 말에 "그가 축구 종주국 무대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고 아시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FIFA 부회장으로서 2018년 대회를 유치하려는 영국의 노력을 치하하면서 우회적으로 한국의 2022년 대회 유치에 협조를 당부한 셈이다.
나경원 의원은 브라운 총리에게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독창적인 영국의 이미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월드컵 유치에서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내년 1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 회의에서 결정되는데 2018년 대회가 유럽 국가로 결정되면 2022년 대회는 비유럽국가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브라운 총리는 "한국이 G20 의장국으로서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뜻에서 스리티 바데라 기업경쟁력 장관을 G20 자문관으로 임명했고 영국이 도울 일이 있으면 기꺼이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G20 논의의 틀을 마련해 세계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영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어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에 9천여명의 병력을 보냈는데 한국도 지방재건팀(PRT)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고 브라운 총리는 "한국의 PRT 파견은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환담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40여분간 진행됐으며, 정대표 부인 김영명씨는 별도로 사라 브라운 총리 부인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정 대표는 이어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예비내각 문화미디어체육장관 제레미 헌트 의원 부부를 면담한뒤 아스널 경기장을 찾아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이반 기즈디스 아스널 FC 사장, 아르센 웽거 감독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