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세정] 한국과 중국 간 무역·투자 논의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24일 이건희 전 삼성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이 “긍정적으로 검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베이징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다.
최 장관은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엔 “재계에서 그런 건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질문이 거듭되자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전체적으로 경제인들의 기업 하고 싶은 마음, 사기,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비즈니스 환경이 어렵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란 것을 감안하면 원로들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간 경제계와 체육계에서 경제 회복과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낸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있었으나 현직 장관이 긍정 검토 필요성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17일),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공동위원장(19일) 등이 각각 이 전 회장의 유치 활동이 절실하다며 사면·복권을 거론한 데 이어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20일 기자들과 만나 “동계올림픽 유치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이 전 회장이 연내에 사면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 장관은 중국의 한국 투자와 관련해 “인수합병(M&A)형 투자는 쌍용자동차에서 보듯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보다는 관광·숙박 등 서비스 분야 투자 유치가 바람직할 것 같고, 중국 측도 이쪽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고 전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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