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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자택경영

그린페 2009. 11. 17. 01:26
구본무 LG회장의 `자택경영`
[매일경제] 2009년 11월 16일(월) 오후 05:13   가| 이메일| 프린트


'귀한 사업 파트너와 임직원을 집으로 불러 감동시킨다.'
친밀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인 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인데 LG그룹 구본무 회장(사진)은 이를 직접 행동에 옮기고 있다.
구 회장은 중요한 사업 파트너나 임직원을 서울 한남동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고 상대를 감동시키는 '자택 경영'을 수년째 계속하고 있다. 초청을 받았던 사람들은 구 회장 정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친밀감이 크게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부 경영자들이 사생활을 중시해 자택 초대를 꺼리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구 회장의 소탈하고 비권위적인 성격이 경영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구 회장은 우선 주요 사업 파트너가 방한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들을 집으로 초청한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뤄즈쥔 중국 장쑤성 성장을 비롯해 장쑤성 관료들이 한국을 찾았을 때 구 회장은 이들을 자택으로 초대해 만찬을 대접하고 우의를 다졌다.
구 회장은 지난 10월 말 장쑤성을 찾아 뤄 성장 등에게 환대를 받았으며 투자 확대와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장쑤성은 LG그룹 투자가 집중된 중국 거점이어서 그 지역 관료들은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다. LG그룹은 장쑤성 난징에만 6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LG전자ㆍ디스플레이ㆍ화학 공장이 배치된 'LG산업원'을 만들었다.
구 회장 집을 방문했던 사업 파트너들은 깊은 호감을 갖고 돌아가기 때문에 이후 LG그룹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도 작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 자택 초청 대상은 사업 파트너에 그치지 않고 임직원으로 확대된다. 구 회장은 주요 임원은 연말을 즈음해 간간이 집으로 불러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 회장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연구개발(R&D)ㆍ디자인 부분 임직원도 종종 초청받는다.
LG그룹에서는 R&D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매년 3월께 개최하는데 구 회장은 취임 후 여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LG전자와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도 매년 방문해 주요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볼 정도로 이 분야에 열의를 갖고 있다.
구 회장 자택에 초대받았던 사람들은 그의 비권위적인 모습에 감동받고 친밀도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일단 초대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인간적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구 회장에게 큰 호감이 생긴다"며 "자신의 집을 손님에게 보여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소탈한 성격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