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동국제강이 포항에 중앙기술연구소를 준공하고 차세대 전략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국제강(001230)은 9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정진환 연구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 324억원을 투자한 지하 1층, 지상 3층의 중앙기술연구소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연구소 준공을 계기로 당진, 인천 등지의 신규 공장에서 생산 및 적용될 TMCP(열가공제어압연)후판, 열처리 후판, 고장력 철근, 친환경 전기로 제강공법 등 고부가가치 철강과 제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 고로사업 투자 등을 염두에 둔 원천기술 확보도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최첨단 열간압연 파일롯 플랜트, 진공 유도 용해로 등 최신 실험, 연구 장비를 갖추는 데만 11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아울러 현재 40여명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도 수년 내 1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세주 회장은 "고객이 동국제강의 제품을 찾아오게 하는 기술력을 확보해달라"며 "연구원들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그룹 5개사 노조 임·단협 위임 | [2008-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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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동국제강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동국제강(대표이사 김영철, 노조위원장 박상규), 유니온스틸(대표이사 홍순철, 노조위원장 주해식), 유니온코팅(대표이사 강영오, 노조위원장 김철희), 국제종합기계(대표이사 김상조, 노조위원장 김선종), 동국통운(대표이사 정표화, 노조위원장 박정환) 등 5개사의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노조가 회사에 올해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동시에 한자리에서 위임하며 노사 대타협을 선언했다. 각 개별 기업들이 임단협을 위임하는 사례는 많았으나, 한 그룹의 각 사별 노조가 일괄적으로 임단협을 회사측에 위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사례는 동국제강 노사가 1994년 산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이후 노사 평화와 협력의 전통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이날 선언으로 동국제강 노사는 14년째, 유니온스틸 측은 15년째, 국제종합기계 측은 9년째, 동국통운 측은 8년째, 유니온코팅 측은 5년째 무교섭 임단협 위임이라는 전통을 세우게 되었다. 5개사의 노조 위원장들은 이와 같은 대타협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11월 29일 한자리에 모였으며, 이 자리에서 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한 노사간의 협력을 다짐하고, 노사 화합의 전통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그룹 5개사 노조위원장들과 사업장 지부장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노사화합선언문을 각 사측에 전달했다. 또 지난 2월 18일에는 이들 위원장들이 다시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서 만나 노사화합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3월 10일 이와 같은 대타협을 선언했다. 모기업의 노사 화합의 전통이 각 계열사로 확산되고, 이들 각 사의 노사 화합 전통으로 발전하고 뿌리를 내려, 그룹 노사 대타협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날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은 각 사 노조위원장들의 위임을 받아,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유니온코팅, 국제종합기계 및 동국통운 등의 노동조합은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각 사 노조가) 앞장서겠다. 노조가 기업 가치창조 및 발전을 위한 변화의 주체로서, 그 역할을 실천하기 위해 200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임한다”고 선언했다. 동국제강 김영철 사장, 홍순철 유니온스틸 사장 등은 이에 화답해 “그룹의 미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중대한 결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노사 화합 기업 문화가 최고 경쟁력”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 [해설] 동국제강 그룹의 노사 관계 동국제강 그룹의 노사 관계는 이제 산업계의 ‘모범 답안’이 되었다. 그룹의 노사 문화를 선도하는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80년대 말 90년대 초반 동국제강이나 유니온스틸의 노사 관계가 지금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유니온스틸의 경우 지난 80년 17일간의 첫 파업을 벌인데 이어 93년까지 거의 매년 쟁의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88년 4월부터 89년 2월까지 장장 3백7일 동안 파업을 벌여 1년 가까이 공장 문을 닫아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었으며, 동국제강 역시 1989년 전면파업 등으로 노사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상처가 깊어질수록 노와 사 모두는 서로에게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조합원들도 실익을 찾는 인식으로 서서히 전환되기 시작했다. 결국 대립과 갈등의 관계가 노사 서로에게 실익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게 노사 공통의 얘기다. 1994년은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노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가 된 한해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등은 이러한 노사 상호 신뢰와 협력 속에 외환위기를 극복했으며, 이후 탁월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협력적인 상생의 노사문화를 발전시켜가고 있으며, 이를 회사의 지속 성장의 근원으로 삼고 있다. 그룹의 주력 기업들에서 시작한 노사 화합은 그룹 계열사로 확산되는 선순환의 노사 관계로 발전했다. 동국통운, 국제종합기계 등 계열사들도 신노사 문화에 속속 동참됐다. 국제종합기계는 사실상 2000년 이후 올해까지 9년 연속 임단협 무교섭 타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통운은 2001년부터 8년째 임단협 무교섭 타결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인천북항의 항운노조 상용화 협상을 업계 최초로 타결 짓는 등 노사 화합의 주목할만한 사례를 남겼다. 2003년 동국제강 그룹 가족이 된 유니온코팅도 이듬해부터 이러한 전통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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