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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그린페 2009. 10. 8. 00:37

<노벨화학상 요나트 "책 살 돈도 없었다">(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09.10.07 23:33 | 수정 2009.10.08 00:0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이스라엘 9번째 노벨상 수상자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나의 어린 시절만 보면 내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되리라 생각이 들게끔 할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럼에도, 나의 부모님과 가족은 언제나 인정받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죠."
올해 노벨화학상의 영예를 안은 이스라엘 과학자 아다 요나트(70) 박사가 7일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에 출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면서 털어놓은 말이다.

여성으로서는 4번째 노벨화학상을 받게 된 요나트 박사는 이스라엘이 건국하기 전인 1939년 6월 영국이 위임 통치를 하던 예루살렘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
요나트의 부모는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호기심이 많은 딸 요나트가 훌륭한 교육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요나트는 부모의 뜻에 부응해 이스라엘의 최고 명문인 히브루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와이즈만 과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카네기 멜론 대와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포스트 닥터 과정을 밟았다.
요나트가 과학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어렸을 적에 첫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 부인의 전기를 읽고 나서다.
요나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내 인생은 실험의 연속이었다. 그건 평범한 호기심이었다"며 "한번은 우리 집 난간의 높이를 측정하려고 바깥 뜰로 뛰어내려 팔이 부러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나는 내 자신을 한 번도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지 지독하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너무나 가난해 심지어 집에 책이 없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요나트는 앞으로 더 많은 여성들이 과학 분야를 연구하길 원하고 있다.
그녀는 "여성은 전체 인구의 절반을 구성한다. 인류는 여성이 과학에 투신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바람에 두뇌 파워의 절반을 잃어버리고 있다"면서 "많은 여성이 과학을 연구한다면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나트의 노벨화학상 수상으로 이스라엘은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보유하게 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을 가져온,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199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던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이날 요나트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화학상을 받게 된 것을 축하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소설가 아모스 오즈는 오는 8일 발표되는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