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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그린페 2009. 9. 23. 23:36
유엔총회 개막… 각국 정상들,글로벌 이슈 행보 주목
[쿠키뉴스] 2009년 09월 23일(수) 오후 11:15   가| 이메일| 프린트
[쿠키 지구촌]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64차 유엔총회 본회의가 23일 오전 9시(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이번 총회의 총 의제 수는 164개로, 지구촌 핵심 이슈들이 모두 다뤄진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강대국 정상들이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함에 따라 이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이다.

쉽지않은 오바마의 정상외교
유엔 무대에 첫 데뷔한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주목받는 정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에 미국 외교의 최우선순위에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이스라엘-팔레스타인 3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후진타오 주석과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 23일에는 하토야마 일본 총리 및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유엔 다자외교는 험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한 3자회담에서 중동 평화협상 재개와 관련해 구체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그는 다만 “평화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하며, 지금은 앞으로 전진해야 할 때”라고 양측의 노력을 촉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3자 회담을 갖기 전에 두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의견을 조율했으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한 것이다.

이어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핫이슈가 된 양국간 타이어 분쟁 해결 방안과 경제위기, 기후변화, 북한 문제 등이 논의됐다. 특히 중국산 타이어 분쟁에 대해서는 양측 이견이 노출됐다. 한 미국 관리는 회담이 끝난 뒤 “타이어 분쟁 문제가 제기되자 중국측이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해 서로간에 입장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 부과가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단지 한 가지 특정 사례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와의 회담에서 아시아 중시를 표방한 일본 새 정부의 외교정책과 관련해 의견조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의 외교 정책에 있어 미묘한 시각차이가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시스템(MD) 계획 철회 등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자는 양국간 이른바 ‘리셋 외교’가 작동되고 있어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끄는 정상들
집권 4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뉴욕에 숙소를 잡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그는 베두인족 전통에 따라 외국 방문 때마다 대형 천막을 사용해왔다. 당초 뉴저지주의 리비아 대사관 소유지나 리비아인 소유 저택에 천막을 칠 계획이었지만, ‘독재자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미 국무부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았다. 또 센트럴파크를 이용하려했지만 뉴욕시가 역시 허가해주지 않았고, 맨해튼 피에르 호텔 예약도 투숙객들의 항의로 취소됐다. 22일에는 베드포드 거리에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소유 부지에 텐트를 세우던 중, 규정 위반을 이유로 지역 관리들로부터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뉴욕 리비아 공관에 잠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 프로그램 문제로 미국과 격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본회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그의 입에서 미국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의 ‘험한’ 표현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도 미얀마 최고위층 인사로는 14년만에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