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드라이빙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 16일 임직원들과
설악산 등반에 도전하며 "당진 후판공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기업의 역량을 모은 충남 당진 후판공장은 이제 완공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10월이면 시제품을 내놓게 된다.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 공장은 포항의 1, 2후판 공장에 이은 세 번째 후판 공장이다. 2007년부터 총 9300억원을 투자했다. 주요 설비의 설치는 완료됐고 마무리 테스트 중이다. 공장 가동을 위한 필수 인프라스트럭처인 항만공사도 접안 시설은 8월 말 완료됐고 9월 말에는 첫 입항이 이뤄진다.
내년 1월까지 배후 용지 공사와 열처리 제품 생산을 위한 추가 설비 도입까지 완료되면 국내 최고의 후판 공장 위용을 갖추게 된다. 10월 말 시제품 생산 후 설비 안정화를 통해 내년부터는 연간 100만t의 후판을 공급한다.
동국제강의 제3 후판공장 건립은 후판 전문기업으로서 차세대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의미를 갖는다. 동국제강이 포항에서 생산할 수 있는 후판은 연간 290만t이고, 당진에서 연간 150만t 생산능력을 추가로 갖추면 연산 44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후판은 말 그대로 두꺼운 철판을 말한다. 주로 선박 건조와 대형 철 구조물을 만드는 기초 소재다. 이 철강제품은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국내 철강업체 중
포스코와 동국제강만이 생산하고 있다.
당진 후판공장이 가동되면 동국제강이 포스코와 양분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 분야에서 보다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국내 수요의 절반에 가까운 700만t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조선, 건설, 기계 등 수요업계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당진공장 가동 시 연간 150만t의 원자재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매출도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포항에 중앙기술연구소를 건립하고 10월 그동안 각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 기능을 집약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공장을 신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후판 전문 공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후판 수요는 이제 초대형 선박, 특수선, 해양구조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물의 뼈대를 이룰 후판 제품도 수요 변화에 따라 보다 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생산하지 않았던 TMCP(온라인 가속 열처리 및 정밀제어 압연) 후판을 50%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고도의 기술력과 높은 품질로 '차세대 후판'으로 불린다.
[박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