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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대통령

그린페 2009. 9. 13. 00:05
‘식객(食客) 이명박’… 먹으니 막 오르네!
[데일리안] 2009년 09월 12일(토) 오전 08:27   가| 이메일| 프린트
[데일리안 김성덕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부쩍 군것질에 재미를 붙였다.
10일 오전 남대문시장 4문 앞. 예고도 없이 나타난 이 대통령이 만두가게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놀란 상인이 “만두 하나 드시라”고 권하자, 이 대통령은 가판대에 선채 호일에 싼 왕만두를 건네받아 한입 덥석 베어 문다.
어른주먹만 한 왕만두를 먹으며 “만두 먹다가 일 보러 못가겠다”고 농담까지 한다. 가게 안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자 “일 안하고 사진만 찍어도 되나”면서도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려준다.
지난 6월 25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재래시장을 찾았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없었던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문동 떡볶이집에서 남대문시장 만두가게까지 오는데 2개월 조금 지났지만 반응은 폭발적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청와대 자체조사 뿐 아니라 각종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0퍼센트를 넘어섰다. 서너 달 전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오전 남대문시장을 방문, 만두를 사먹으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국정지지도 상승의 배경에는 ‘친(親)서민정책’으로의 국정기조 전환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서민생활의 상징’인 시장을 찾아, 만두·떡볶이·어묵·국밥 등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으며 상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정치사회조사팀장은 “대통령의 그런 장면이 있기 전과 있은 후에 조사된 대통령 지지도를 비교해보면 상관성이 있다”며 “국민들과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을 경우 국정운영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을 찾아 음식을 먹거나 아이를 안는 장면은 시각적인 효과가 커 ‘이미지메이킹 기법’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방법으로,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와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정연아 소장은 “만두를 먹는 이 대통령의 표정이 정말 밝아보였다”고 했다.
중앙대 심리학과 김재휘 교수는 “대통령이 시장을 찾는 것은 ‘나도 여러분과 똑같은 보통사람이고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른바 ‘서민 포지셔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시절 이미지컨설팅을 도운 정연아 소장은 “시장을 찾는다든지 어린아이를 안고 미소 짓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며 “아주 고전적이지만 어느 시대든 적용되는 정치인의 이미지메이킹 전략”이라고 했다.
정 소장은 “이 대통령이 입는 와이셔츠, 점퍼 하나에도 ‘드레스 코드’와 ‘전략’이 숨어있다”고 귀띔했다. 정 소장은 “지금 이 대통령이 아주 잘하고 있다. 김윤옥 여사의 내조도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지율이 40퍼센트를 넘으면서 이 대통령에게 자신감이 붙은 것을 표정과 패션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이 자신감이 다시 강력한 이미지메이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메이킹’이 남발되면 부정적 효과를 불어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휘 교수는 “대통령은 국정을 포괄적으로 다뤄야하고 그런 측면에서 국방, 외교 등 굉장한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어느 특정 한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대통령의 이미지가 왜곡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민원창구’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실질적 서민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
윤희웅 팀장은 “친서민 행보에 병행해서 서민들이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같이 시행되거나 나와 주었을 때 효과가 극대화 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빈번한 시장방문이 알맹이 없는 행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도 그것만 가지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