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정부가 연인원 1000명 이상 2일 이상 계속되는 축제와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고, 불가피할 경우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지침을 내려 자치단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일부 자치단체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할 경우 행사진행을 맡은 민간업체와 계약 파기 등으로 소송에 휘말릴 것을 우려,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신종플루 여파로 도 주최 14건, 시·군 주최 108건 등 모두 122건의 행사를 취소했다고 9일 밝혔다. 취소된 행사는 남한산성문화제, 2009경기평화통일마라톤, 119안전대축제 등이다.
광주광역시는 각종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는 바람에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광주세계광엑스포는 200만명 관람객을 유치를 목표로 모두 375억원을 들여 열 예정이었으나 내년 봄으로 연기됐다. 현재 200억원가량이 들었으나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50억원가량이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2009광주김치대축제는 행사가 취소되면서 전체 예산 25억원 가운데 이미 투입한 10억원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행사 때는 김치판매 6억여원, 수출 계약 9억여원을 달성한 만큼 올 행사 취소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매년 100만여명이 찾는 광주 동구 충장로축제 역시 취소되면서 100억원이 넘는 부가가치 효과가 증발하게 됐다. 그동안 축제 준비로 전체예산 6억 8000여만원 중 3억여원이 나갔다.
전북 지역도 각종 축제와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순창군은 최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순창장류축제와 군민의 날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강인형 군수는 “순창군의 최대 축제를 취소하는 것이 아쉽지만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한다는 데 참석자 모두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흥타령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취소했다.”고 말했다. 예산군도 예당호 조각공원 일대에서 열려던 예산 옛이야기 축제를 취소했고, 서천군은 서면 홍원항에서 열려던 제10회 홍원항 전어축제를 연기했다.
일부 지자체는 신종플루에도 아랑곳없이 행사를 강행한다. 대전 국제우주대회는 다음달 12~1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예정대로 연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달 대전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툰자회의 등 국제행사를 치렀지만 철저한 방역대책으로 문제가 없었다.”며 “유럽도 신종플루만으로 국제 행사를 취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는 10일 개막하는 ‘천안웰빙식품엑스포’를 40만장의 입장권이 판매되고 개최 일정이 촉박하다며 계획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대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일부 행사는 없앴다.
경북도는 19일부터 23일까지 구미에서 여는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를 정상적으로 연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