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9월 1일부터 리비아 혁명 40주년 기념행사가 트리폴리(리비아 수도)에서 1주일간 열린다. 1969년, 구 왕정을 무너뜨린 장교 열 두명 중에서 스물 일곱 살난 위관이었던 “무하마르 카다피”는 급속도로 국민이 자신을 국가의 지도자로 인정케 만들었고, 지금도 그리 하고 있다. 카다피는 이집트의 나세를 자신의 역할모델로 삼았지만,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 헌법이 없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 법치, 인권은 그 실질적 의미가 없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들은 군비증강 혹은 헛된 망상에 낭비되고 말았다. 유럽 국가지도자들은 리비아와 얽히고 싶어 하지 않으며, 이번 행사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비아의 석유자원, 그리고 그 국가경제발전에 대한 의지에서 비롯한 엄청난 기회들에 프랑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서방국가들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프랑스는 리비아가 원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대신, 대외협력비서관을 보내는 것으로 거북한 타협을 보고 말았다.
<분석 및 요약>
-. France2 채널의 유명 앵커 “다비드 퓌자다스(David Pujadas)”가 9월 1일 20시 뉴스를 진행하던 도중, 리비아 혁명기념일 행사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시작했다. “일견 보이는 것과 달리 이 영상은 북한이 아니라 리비아에서 온 겁니다.” 북한의 전매특허라 할 대규모 집단 공연이 펼쳐졌기 때문으로... ‘북한’하면 프랑스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가 자리잡혀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직접 듣고 싶으신 분은 http://france2.fr/20h 에서 9월 1일자 20시 뉴스, 18분30초부터 시작하는 꼭지를 들어보세요.)
-. 리비아가 핵 포기를 선언하고 서방의 제재에서 벗어난 뒤, 경제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워낙 석유자원이 많아서 돈이 넘쳐나니, 서방 국가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리비아의 독재체제, 비민주성은 물질적 국익과 기업의 이윤의 추구 앞에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엔 ‘일단 돈 되면 뭐든지 하고 본다’는 투의 행동을 비판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들은 공정하고, 바른 무역을 하도록 촉구하며, 정권과 기업의 비도덕적 행위를 비판하고, ‘표’와 ‘불매운동’으로 실력행사를 한다. 그 파급력이 매우 강하다! 그래서 유럽 각국의 정부들은 드러나게 리비아를 지지하여(이번엔 혁명기념일 행사에 국가수반이 참석하여) 국민의 비판을 받길 회피하고,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는 타협책을 택했다.
-. 한국이라면? 리비아같은 비민주, 독재정권과 교역을 하는데 국가 전체적 비판이 일지 않을 것이다. 세계 10위권이란 교역수준과 달리, 아직도 60~80년대식의 사고방식(외화-돈-를 벌 수 있으면 뭐든지 한다)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과 사업을 한 경력이 있는 만큼... 아, 돈 뜯겨서 결국 회사를 말아먹은 전력이 있으니, 독재정권의 ‘자의성’, 즉 변덕스러움에 질려서 진출을 말릴 수도 있겠다.
-. 리비아는 석유라도 있지, 북한은 핵포기를 한다면 어떻게 해외 투자를 끌어 올 수 있을까... 옆 나라들이 ‘불안정’을 방지하기 위해 들이는 돈 이외엔 별로 없을텐데... 저렴한 노동력에 매력을 느낄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고, 일본의 진출-정착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면, 결국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탱할 나라는 한국 뿐이다. 자, 이런 암담한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습니까?
리비아의 실패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9월 1일 월요일부터 6일간 혁명 40주년을 호화롭게 기념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 1969년에 소수의 “자유주의 장교들”이 구 왕정을 전복시킨 사건 말이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왕정을 쓰러트린 열 두명의 젊은 군인들 중에서, 한 위관장교, “무하마드 카다피(당시 27세)”는 빠른 속도로 국민이 자기 자신을 인정하도록 만들었다. 이 나라의 절대적 지도자가 될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리한다.
그의 통치 결과는 끔찍하다. 이 활력이 넘치는 장교는 이집트의 나세르를 자신의 모델로 삼았는데, 모든 노선에서 좌초하고 말았다. 현재 나이 먹고 비장한 감정을 갖게 된 이 독재자는 헌법이 없는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이 나라에선 민주주의는 헛된 소리고, 사법기구는 권력에 복무하는 수단이 됐으며, 인권의 보호는 현실감 없는 슬로건에 지나지 않는다. 경제적으론, 그 나타난 바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아프리카에서 탄화수소(석유, 가스 등)가 가장 많이 저장된 지역에 자리한 이 “영도자”는 석유라는 만나(신의 은총)를 수천억 달러의 무기구입 혹은 파라오에 비할만한 계획에 낭비해버렸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 거추장스럽고 변덕스러운 카다피 대령의 곁에 떠밀려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로커비 테러(270명 사망)의 유일한 범인(얼마 전에 스코틀랜드가 석방)이 재판정에 선 만큼 말이다. 여러 나라들이 오랫동안 따돌린 정권을 지지했다고 비난 받지 않으려고, 유럽 지도자들은 (리비아 혁명기념행사에 가지 않은 채), 자국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즉 장관, 대사에게 자신들이 보이는 배려를 확신시키면서 말이다. (역자 : 이 문장 부정확합니다. 원문 보시고 조언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도자”의 초청을 회피하는 방식에서 일종의 거북함을 알아차리게 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선 월요일 정오에 대외협력비서관인 알랭 좌이양드(Alain Joyandet)가 이번 혁명기념행사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리라고 끝내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리비아에선 니콜라 사르코지가 오길 바랐지만 말이다.
어떤 서방 국가들도 지하에 석유와 가스가 가득하고, 지체를 만회하기 위해 누구에게든 투자하기로 결정한 나라와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미 리비아에 굳건히 자리잡은 이탈리아는 옛 식민지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원유정제시설을 세우길 원한다. 영국은 이 검은 황금(석유자원)에 추파를 던진다. 프랑스는 리비아 정부에 라팔 항공기와 핵 발전센터를 팔고 싶어한다. 그리고 스위스는 자기네 은행 금고에 이 “영도자”가 거둬들인 오일머니가 돌아오게 하고 있다. 카다피 대령은 가까이 할만한 사람은 아니라지만, 그가 흔드는 수표책에 서방국가들이 부(富)를 꿈꾸고 있다.
리비아 쿠데타 40주년 기마대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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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 > 재미있는 사진들 | 2009-09-02 (Wed) 20:37 |
http://blog.dreamwiz.com/shoh/11101365 |
![]() ![]() 1일은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군사 쿠데타로 정권으 잡은 지 정확히 40주년이 된 날.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에서 축하 기마대가 공연을 하고 있다. 카다피는 1969년 친서방 국왕 이드리스 1세가 외국 여행을 떠난 틈을 타 쿠데타를 감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