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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그린페 2009. 8. 30. 22:58

심대평 `승부수'..충청권 판도변화 서막

연합뉴스 | 입력 2009.08.30 16:52 | 수정 2009.08.30 17:52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대전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충청권 총리설'의 진앙지였던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30일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작년 1월 자유선진당 창당 이후 심 대표와 이회창 총재는 `충청 총리설'을 놓고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온 데 대해 심 대표가 탈당을 통해 이 총재와의 불편한 동거 관계를 청산한 것이다.
작년 6월 심대평 총리 기용설이 나왔을 때 심 대표는 `구원투수론'을 언급하며 총리직에 관심을 보였으나 이 총재는 "당을 갈등으로 몰아넣는 불순한 의도"라며 불가론을 폈다.

이번 개각에서 다시 충청 총리론이 불거지자 이 총재는 "당을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있다"고 심 대표의 처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심 대표는 "국민통합 실현을 위한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처럼 이 총재와 갈등을 빚어왔던 심 대표는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를 겨냥, "아집과 독선으로 당 운영을 왜곡하고 사당화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신의를 지킬 만큼 지켰다"면서 공식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또 현 정부로부터 세 차례 총리직을 제안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이번에) 안받는 것은 도리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분열의 정치공작 세력으로 매도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었다"며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심 대표가 이 총재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고 탈당함에 따라 향후 충청권 정치판도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심 대표의 탈당으로 자유선진당의 구심력이 약화될 수 있고, 심 대표가 충청권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한다면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심 대표는 창당 가능성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으나 "새 정치 패러다임 창조에 동참하는 정치 신인과 동행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이번 탈당이 향후 충청발(發) 정계개편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발언과 무관치 않다.
이번 개각에서 심대평 총리 카드는 무산됐으나 심 대표가 충청권에서 정치세력화에 성공할 경우 심대평 총리론은 언제든지 부상할 수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가 필요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심 대표와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
심 대표가 평소 "국민통합, 창조적 실용주의에 기반한 큰 정치"를 강조해온 만큼 여권의 국민통합 및 중도 실용주의 구상과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심 대표 탈당에 대해 선진당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정치공작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했으나 민주당은 "대통령의 야권 파괴공작 결과"라고 비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국민통합 차원에서 심 대표가 총리 후보 중 한 분으로 거론됐을 뿐"이라며 "자유선진당이 심대평 총리론을 정치공작으로 매도하는 것은 전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통합인사를 한다고 추진한 심 대표 총리직 제안이 결국 자유선진당을 와해시키는 결과로 치닫고 있다"며 "심 대표 탈당은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야권 파괴공작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