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림픽, 오바마의 시카고 vs 돈의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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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한 스포츠계와 연예계 유명 인사들의 영향력을 적극 활용하려는 반면 도쿄는 세계 제일 부자나라의 수도답게 풍부한 자금력을 강조하며 올림픽 개최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16년 하계올림픽 평가단은 18일 도쿄 방문 사흘째를 맞아 일본 정부 측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부 대변인은 도쿄는 이미 2016년 하계대회를 위한 4천억엔(한화 약 5조3천682억원)의 특별 예산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19일 전했다.
또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은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4년간 예정됐던 후원기업의 후원금이 올 한해에만 이미 지난 4년간 후원액의 75%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JOC는 앞서 17일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자동차를 비롯, 아사히 맥주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 등 6개 기업이 올림픽 유치 후원 프로그램에 가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향후 4년간 6억엔(한화 약 8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평가단이 이미 거쳐간 시카고는 유명 인사들이 나서 올림픽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상원의원 시절 당시 시카고가 지역구였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평가단에 상영된 영상을 통해 "시카고는 모든 미국 도시 중 가장 미국적인 도시"라면서 "세계 모든 인종과 종교 그리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하고 살아가고 뛰어노는 곳"이라며 시카고의 올림픽 유치를 지원 사격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올림픽 유치 도시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연예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시카고의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던 조던은 이달 초 시카고시 웨스트사이드의 올림픽 시설이 들어설 더글러스 파크에서 진행된 올림픽 유치 비디오 공개식에 조던이 참석해 올림픽 유치를 기원했다.
윈프리는 시카고시가 IOC 평가위원회팀을 위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도쿄의 올림픽 유치 노력은 한 사람의 영웅이나 유명인사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 오바마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나라의 수도가 강조하는 `돈'의 위력 중 어느 것이 더 셀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