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로 예정된 청문회에서는 천 후보자의 아파트 구입대금 조달 의혹과 장남 병역특혜 논란, 공안통 출신의 경력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천 후보자가 올해 28억7500만원으로 구입한 서울 신사동 하이츠파크빌 구입대금 조달 의혹은 야당이 민주당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검증 대상이다.
그는 이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전세로 입주할 당시 친동생으로부터 5억원, 처형 김모씨로부터 3억원을 각각 빌렸고, 올해 4월에는 구매를 위해 지인인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15억5000만원을 차용했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박씨로부터 빌린 돈의 일부인 7억5000만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이자 400만원과 함께 갚았다. 이로 인해 천 내정자는 박씨에게 8억원이 부채가 남은 셈이다.
청문회 준비단측은 "자금 출처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천 내정자가 봉급자의 신분에서 거액의 돈을 빌릴 수 있는데 석연치 않다며 진상규명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민주당은 특히 청문회 결과 천 내정자와 박씨와의 석연치 않은 거래 의혹이 밝혀질 경우 '포괄적 뇌물죄' 적용 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또 천 후보자의 부인 김모씨가 올해 S사로부터 승계 받아 사용하고 있는 고급승용차도 검증 대상이다.
이 차량은 천 후보자의 지인이 대표로 있는 S사가 지난해 5월부터 임대해 사용해오던 것으로, 검찰총장 내장자 발표 다음 날인 6월22일 S사로부터 보증금 1700만원에 한 달 170여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승계했다.
이와 함께 천 후보자의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도 청문회에서 집중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 2006년 게임업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가 곧바로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성돼 병역특례자로 근무했다.
병역특례자 선발에는 법적인 문제는 없는데다 지난 2007년 병역특례비리 수사에서 무혐의로 내사종결 처분을 받아 정치적 공방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공안통'으로 알려진 천 후보자의 과거 경력은 야당의 집중공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천 후보자는 1998년 영남위원회 사건, 2001년 만경대 방명록 사건, 2008년 여간첩 원정화 사건 등 굵직한 공안사건을 처리해왔으며 특히 용산참사와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사건을 조기에 종결처리 한 경력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부산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맡았던 영남위원회 사건은 반국가단체 결성 혐의로 기소됐으나 피의자 15명 중 12명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또 수원지검장으로 재직시절 지휘한 여간첩 원정화 사건도 계부인 김동순씨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등 야당은 용산참사와 관련, 경찰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숨진 철거민 5명에 대해서는 자기 과실로 판단을 내리데 대한 집중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1년 동안 끌어온 MBC PD수첩 사건에서 제작진을 기소하면서 작가 김모씨의 이메일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인권침해 논란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팀 전원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여야 공방은 빗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다만 여야는 천 후보자의 아파트 구입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가 박씨를 증인으로, 병역비리 의혹을 검증할 병무청 관계자 등 5명을 참고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와 법무부는 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15일 검찰총장 취임에 이어 주중에 고검장과 검사장급 승진 인사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천 후보자의 선배이거나 동기인 고검장급 8명은 지난 9일 현재 모두 퇴임하거나 또는 사의를 표했다.
김달중기자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