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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린페 2009. 7. 10. 09:36
<부시를 그리워할 세계 지도자 5명>
[연합뉴스] 2009년 07월 10일(금) 오전 09:15   가| 이메일| 프린트
베를루스코니, 차베스 등(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여전히 국제적 인기를 누리는 상황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못 잊는 세계 지도자가 있다면 누굴까.
미국의 잡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은 9일 부시 전 대통령을 그리워할 5명의 국가지도자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꼽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거의 모든 유럽 지도자들과 심지어 이탈리아 정치인들까지도 부시 전 대통령을 `분별없는 카우보이'라고 비난했을 때도 부시와 끈끈한 유대를 유지했고, 서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반대한 이라크전을 지지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부시 전 대통령은 오랜 친구였다고 잡지는 평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후 두 나라 관계가 좀 소원해졌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및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오바마 행정부가 껄끄럽게 여긴다는 보도가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잡지는 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 두 달 후 집권했지만, 여태껏 두 사람이 같은 의견을 피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 가자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의 문제점을 훨씬 자주 거론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기존 정착촌의 자연적인 확장은 불가피하다는 뜻을 거듭 피력해 정착촌 건설의 완전한 동결을 요구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또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마약전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했기 때문에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부시는 마약전쟁을 위해 수백만달러의 군사원조를 했고 우리베는 그 대가로 중남미에서 부시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선거 운동 당시부터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인권문제를 이유로 반대했고, 행정부 내에서도 콜롬비아 정부의 초법적인 마약전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폴란드의 카친스키 대통령은 미사일방어(MD)체제 때문에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을 잊지 못한다. 당시 폴란드는 군사현대화를 위한 지원을 받은 조건으로 자국 내 미국의 MD기지 건설에 동의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카친스키 대통령의 관계는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두 사람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전화통화를 했고, 카친스키 대통령은 오바마가 MD기지 건설계획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는 통화내용을 언론에 밝혔으나 당시 오바마 당선자는 그러한 말을 부인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러면 차베스 대통령은 왜 부시를 그리워할까. 그는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남미에서도 아주 인기가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차베스는 더 이상 공격할 미국 대통령을 찾지 못하게 됐다고 잡지는 밝혔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