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49재·안장식 10일 봉하마을서
한국일보 | 입력 2009.07.10 03:09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대전
각계 인사 外 '자갈치 아지매' 등 시민대표 14명 헌화 분향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및 안장식이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다.
49재는 유골이 안치된 봉화산 정토원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권양숙 여사와 상주 건호씨 부부 등 유족과 이해찬ㆍ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ㆍ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의 설법으로 봉행된다.
이어 낮 12시10분부터 사자바위 아래에서 안장식이 거행된다. 안장식은 조악대 연주를 시작으로 종교의식과 각계 대표의 헌화 및 분향, 추모영상물 상영, 봉안, 허토, 묵념, 비석 설치 순으로 진행되며,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부의장,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장식에선 원진레이온 노조 대표 한창길씨, 대통령 선거 당시 찬조연설을 한 부산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등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시민 14명이 헌화ㆍ분향하는 특별 순서도 마련된다.
이병완 전 실장은 "평범한 시민과 함께 낮은 곳으로 내려가고자 했던 고인의 인간적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을 시민대표로 초대해 헌화 분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안장식 직후에는 두께 40㎝, 가로 세로 2m의 낮고 넓적한 너럭바위 형태의 자연석에 '대통령 노무현'이란 여섯 글자를 새긴 '아주 작은 비석'을 설치한다. 비석 설치가 끝나면 일반 시민들의 참배가 가능하다.
한편 봉하마을회관 앞에서는 9일 오후 5시부터 한국문학평화포럼 주최로 '49재 전야 추모예술제-부활하는 푸른 님이여!'가 열렸다.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는 안장식 추모문화제 '잘가오, 그대'가 열린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했으나, 이날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와의 면담은 불발에 그쳤다. 반 총장은 미얀마 군사정부의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과 한 회담에서, 현재 수감중인 수치를 만나보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 아에프페 > (AFP) 통신 등이 3일 전했다. 반 총장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탄 슈웨는 수치가 현재 재판중이라고 말했으나, 나는 바로 그 점이 수치를 면담하려는 목적이라고 답했다"며 "미얀마 군부의 심사숙고와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탄 슈웨 장군에게 여사를 포함한 2000여명의 정치범 전원을 내년 총선 이전에 석방할 것을 촉구했으며, 군정은 총선을 공정하게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4일 오전 탄 슈웨와 예정에 없던 2차 회담을 하기로 했지만, 수치 면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3일 예정됐던 수치에 대한 재판은 사전예고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연기됐다.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의 대변인 니얀 위는 "수치가 이날 오전 법정에 출석했으나, 재판부는 대법원으로부터 재판 배당을 받지 못해 10일로 공판이 연기됐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케네스 로스 사무국장은 2일 "반 총장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치의 석방을 가택연금으로 되돌리는 양보를 수용해선 안 된다"며, 반 총장이 수치의 완전 석방을 성사시킬 것을 압박했다. 수치는 1990년 총선에서 군사정권에 압승한 이후 지금까지 19년 동안 구금과 해제를 되풀이하고 있다. 수치는 지난 5월 연금기간 만료를 불과 2주 앞두고 미국인의 자택 잠입 사건으로 기소돼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 특별재판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