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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그린페 2009. 6. 16. 00:41

'캡틴' 박지성, 대표팀 은퇴 의사 발표...그 이유는?

[스포탈코리아] 2009년 06월 15일(월) 오후 08:18
[스포탈코리아=파주] 이경헌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이 열리는 오는 2011년 1월에 박지성의 나이는 만 30살에 불과하다. 현재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박지성으로서는 충분히 제2의 전성기도 충분히 구가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발판 삼아 연이은 성공가도를 달리며 한국 축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그가 돌연 대표팀 은퇴를 발표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15일 오후 파주NFC에서 열린 7회 연속 월드컵 진출 기념 식수행사에 참석한 박지성은 이러한 취재진의 질문에 두 가지 이유를 내놓았다. 그가 말한 첫 째 이유는 체력적인 부담이다. 박지성은 "2014년 월드컵까지 체력적인 뒷받침을 할 수 없다"라며 향후 자신이 지금과 같은 왕성한 활동량과 탁월한 스피드를 보여줄 지 스스로 의문부호를 달았다. 그동안 3차례 무릎 수술을 받은 이력 역시 그의 발목을 잡는 불안요소다.

이어 박지성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에는 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나와서 내 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또 다른 대표팀 은퇴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는 '평소 한국 축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라는 평소 이타적인 그의 신념이 잘 묻어있다.

그렇다면 왜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무대가 2010년 카타르 아시안컵일까? 그 이유는 유독 아시안컵이 박지성과 인연이 없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4월 5일 라오스와의 아시아컵 1차 예선에서 A매치 신고식을 치렀지만 본선 무대에서 4강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4년 뒤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8강전에서 이란과 맞붙었던 박지성은 알 카리미의 해트트릭쇼를 지켜보며 4-3 완패를 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7년 아시안컵에는 무릎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그동안 유럽 무대를 누비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거머쥔 박지성이지만 정작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이에 박지성은 "내가 대표팀 자리에서 물러날 시점은 2011년 아시안컵 이후가 될 것이다. 반드시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해 대표팀에 마지막 공헌을 하고 싶다"라고 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평소 승부욕이 강하기로 유명한 박지성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무대로 아시안컵을 선택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