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한 세상을 호령하던 세계의 장기집권자들이 하나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쿠바를 49년간 통치해온
피델 카스트로가 지난해 2월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최장기 집권자로 군림해온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이 8일 사망함으로써 마침내 42년간 움켜쥐고 있던 권력의 끈을 놓게 된 것.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를 30년간 통치해온 마우문 압둘 가윰(72)이 대선에서 패해 권좌를 내줬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여전히 군주가 아니면서도 종신 대통령이기라도 한 듯 기한없는 집권을 추구하는 인물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67) =
봉고 대통령의 사망으로 현역 최장기 집권 타이틀을 넘겨받게 됐다. 1969년 육군 대위 시절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41년째 리비아를 통치하고 있다.
집권 후 반서방 정책을 추구하면서 석유 판매대금을 재원으로 국제 테러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서방의 경제제재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2004년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면서 리비아는 다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했다.
올해 2월에는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을 맡아 `아프리카합중국'(United States of Africa)의 창설을 꿈꾸고 있다. 물질적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그는 아프리카 부족왕 및 추장들로부터 `상왕'으로 불린다.
◆
예멘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67) = 1978년 쿠데타를 통해 북예멘 정권을 장악한 뒤 1990년 남예멘을 흡수 통일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39년째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1994년 내전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2개월 만에 남예멘의 분리독립 운동을 잠재운 뒤 압도적인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1999년 첫 직선제 대선에서 당선된 뒤 2006년 대선에서도 재선에 성공, 오는 2013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 적도기니 대통령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67) = 1979년 삼촌을 상대로 한 유혈 쿠데타로 집권한 뒤 30년째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프리카 제3위 산유국임에도 불구, 국민 대다수는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적도기니는 가장 부패하고 가장 비민주적인 국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오비앙 대통령도 몇차례 쿠데타 시도의 표적이 되곤 했다. 그는 또 이번에 사망한 봉고 대통령과 드니 사수 은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법원의 부패 수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 앙골라 대통령 호세 도스 산토스(67) = 1979년 초대 대통령인 아고스티노 네토가 사망한 뒤 집권당 내부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역시 30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1992년 처음 맞이한 대선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 결선투표를 치러야할 상황을 맞았으나 야당 후보의 투표 보이콧으로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에는 내전을 종식시킨 뒤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고속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며, 올해 9월 16년 만에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산토스 대통령은 올해 말 예정된 대선에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결국 집권 연장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짐바브웨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85) =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처음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 총리에 취임하면서 29년 집권의 길로 들어섰다.
집권 이후 흑백간 인종화합 정책을 실행하고 교육과 의료수준 향상에 힘쓰면서 짐바브웨의 풍요를 이끌었으나 2000년 이후 백인소유 농장을 몰수하는 농지개혁에 나선 것이 영국을 비롯한 서방과 등을 지고 오늘날 경제난을 초래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해방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지난해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개표 조작 논란 속에 야당과의 권력분점 협상에 성공,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81) =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되자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뒤 2005년 5선에 성공, 28년째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왕인 파라오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을 상대로 원-근거리 외교전략을 적절히 사용하며 아랍권의 맹주로 자리잡았다.
장기집권에 대한 내부 불만에도 불구, 오는 2011년 5번째 임기가 끝나게 되면 둘째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46)에게 대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usang@yna.co.kr
손지창 "'마지막 승부' 다슬이는 원래 이상아"
[스포츠조선] 2009년 06월 09일(화) 오전 11:14 가
가
| 이메일| 프린트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는 이상아?
탤런트 손지창이 1994년 방송된 인기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다슬이 역에 캐스팅된 배우는 당초
심은하가 아니라 이상아였다고 털어놨다.
손지창은 8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해 당시 전국의 남성들을 잠 못 들게 한 다슬이 역은 원래 이상아가 내정돼 있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이상아는 대본 리딩 과정에서 통통 튀는 성격의 다슬이 친구 민주 역을 맡은 배우가 실력이 떨어지자 감독의 주문으로 민주 역으로 이동했다는 것. 이후 비어있는 다슬이를 찾기 위해 100명 이상의 신인을 오디션한 끝에 심은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