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음성 를 통해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이슬람권 정책을 비판했다고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3일 보도했다.
빈라덴은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세력간의 충돌을 거론하며 "오바마는 그의 전임자 조지 부시의 '이슬람 세계 적대정책'을 계승했다. 그는 이슬람 세계를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에 대한 증오와 복수의 을 뿌렸다"며 "미국인은 백악관의 우두머리가 뿌린 것에 대해 앞으로 몇 년간 혹은 수십 년간 대가를 치러야 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일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이슬람 웹사이트에 오바마를 '범죄자'로 묘사하고 그의 방문을 거부하라고 이집트인들에게 촉구했다.
오사마 빈라덴이 육성 메시지를 전한 것은 지난 3월 19일 이후 2달만의 일이다.
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빈라덴의 메시지 보도를 봤다"며 "알카에다가 이슬람 세계를 향한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주목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따돌리고 싶어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6일까지 이집트, 독일, 프랑스를 순방할 예정이며 이집트에서는 이슬람권과 화해를 강조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