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 개혁언론 국가통제 강화 의도(트리폴리 AFP=연합뉴스) 리비아 정부는 1일 무아마르 카다피 최고지도자의 장남이 세운 미디어 그룹을 국영화할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언론을 국가통제의 독점체제로 되돌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다피의 장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설립한 사기업 '알-가드'가 운영하는 위성방송채널과 신문사들 및 인쇄소를 정부가 관리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알-가드가 운영했던 매체들이 기존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국가 미디어 서비스 센터에 의해 운영되면서 정부 감독 하에 새로운 편집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개혁가로 알려진 사이프는 여러 차례 언론 자유와 언론사의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을 촉구해 왔으며 2007년 알-가드 사는 리비아에선 획기적인 신문 두 종을 창간했다.
이 신문들은 창간 초기부터 고위 관료들을 비판하는 등 리비아 사회의 금기들을 깨뜨려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1969년 카다피가 쿠데타로 권좌에 오른 이후 국가가 지배해 온 리비아의 미디어 지형을 바꿔 놓았다.
이 그룹이 발행하는 신문중 하나인 `오야(Oya)'는 리비아 정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며, 위성채널 `알-리비야'의 보도국장은 지난 4월 이집트 정부에 비판적인 이집트 언론인 인터뷰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48시간 구금당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알-가드는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들과 사업을 공유하기 위해 본부를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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