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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의 미국

그린페 2009. 6. 2. 04:53
  지난 주말, 뉴욕에 갔다가 노정연씨가 구입했다고 하여 그 자금 출처에 대해 의혹이 불거졌던 문제의 아파트를 찾아보았다. 내가 찾았다기보다는, 뉴저지에 사는 친구가 "한국 언론이 이번에도 진짜 웃겼다. 재미나는 소설 한 편을 신문들이 썼다"고 하는 바람에 나 또한 '웃기는 소설'을 보고 싶어 들렀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 한국 언론은 노정연씨가 2년 전에 계약했다는 뉴저지의 아파트로 도배를 했었다. 

  그 핵심 내용은 △노정연씨가 뉴저지의 부자 동네에 있는 '호화' 아파트를 구입했고 △자금 출처가 의심스러우며 △잔금을 치르지 않고 계약 상태로 어떻게 지금까지 '홀드'하고 있는가 하는 것들이었다.

   자금 출처 못지 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호화'라는 수식어였다. '호화'는 서민 대통령을 표방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되는 이미지이다. 딸 정연씨가 '호화 아파트'를 구입했다면, 과거 이회창씨가 살았다는 호화 빌라보다 훨씬 더 큰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말하자면 '노무현의 허상' '노무현의 이중성'을 단 한번에 까발리는 '섹시한 아이템'인 것이다.
 
  호화 아파트 기사를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 전대통령에게 실망하고 돌을 던졌겠는가. 이런 것을 보면, 왜곡된 기사는 살인을 부르는 폭력이다.

한국 기자들은 보고도 못 본 척 했나?
  한국의 주요 미디어들이 '호화 아파트'라고 앞다투어 보도했던 '허드슨클럽'에 가보니, 한국의 언론들은 한결같이 거짓말쟁이였다.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거짓말을 했거나, 현장에 가서도 눈에 보이는 대로 쓰지 않은 거짓말쟁이였다.

   맨해튼에서 링컨터널을 지나 뉴저지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하지만 이 지역은 그다지 좋은 동네가 아니었다. '호화' 소리를 듣는 고급 주택가는 뉴저지의 버겐카운티이고, 문제의 아파트가 있는 곳은 허드슨 카운티로 비싼 동네가 아니었다. 미국이나 캐나다도 학군에 따라 집값 차이가 많이 난다. 허드슨 카운티는 학군도 별로라고 했다.  

  서울의 난지도처럼 쓰레기를 매립한 곳  바로 곁에 지은 아파트로, 히스페닉 계통의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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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언론들이 주로 쓴 사진은 노정연씨가 계약했다는 건물의 정면이다. 위의 사진이 한국에서 보면 '호화'로 여겨질지 모르겠으나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보자면 호화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아파트에 불과하다.

   만일 이 아파트가 '호화'라면, 아무나 자동차를 몰고 들어갈 수가 없다. 고급 아파트의 입구에는 예외없이 경비원이 관리하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약속이 되어 있지 않은 외부인은 주차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위의 아파트에는 그런 차단기도, 자동차를 막는 경비원도 없었다. 나는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아파트 단지에 들어갔으며 사진도 마음 먹은 대로 얼마든지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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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는 지은 지 5~6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깨끗해 보였다. 그러나 토론토에 사는 내가 보기에도 '호화'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냥 중산층 정도의 평범한 사람들이 들어가 사는 곳 정도로 보였다.
  호화 아파트이거나 고급 아파트라면 자동차를 저렇게 1층 마당에 가득 세워두지 않는다. 이 아파트는 주차장만 보아도 호화스러운 곳이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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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가 '호화' '고급'인지, '그저 그런 곳'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는 아파트에 주차해 있는 차종이다. 위의 사진에서 '호화 자동차'라 불릴 만한 것이 있는지 찍어보라. 
   토요타, 혼다 등의 작은 승용차와 미니밴이 눈에 많이 띈다. 벤츠나 BMW는 한 대도 눈에 띄지 않았다. 호화 아파트에 사는 부자들은 위에 보이는 차들을 타지 않는다. 주차된 차종으로 보아 평범한 중산층들이 사는 동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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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파트가 '호화'가 아니라는 것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수퍼마켓을 봐도 알 수 있다. 뉴저지에 사는 친구 말에 따르면, A & P는 중산층 · 서민층 지역에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슈퍼마켓이다. 이곳에 사는 어느 한국 사람은 "70만불에 들어 왔는데, 지금은 50만불에 내놓았다"고 했다.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뉴욕, 뉴저지에서 비싼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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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동네의 인기있는 호화 아파트라면 지은 지 5~6년이 지나도록 이렇게 비어 있을 리 없다. 분양이 안되어 비어 있는 곳이 많았다. 계약을 한 후 오랫 동안 잔금을 치르지 않고도 '홀드'할 수 있는 이유를 유추해볼 수 있다. 분양도 되지 않는 곳인데, 계약 조건에 따라 잔금 지급은 얼마든 뒤로 미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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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언론이 '호화 아파트'라 불렀던 곳의 주변은 공사를 하느라 이렇게 어수선했다. 사진에 미처 다 담지 못했으나 쓰레기 매립장답게 지저분한 곳이 도처에 깔려 있었다. 아파트의 길 건너편에는 기차 선로가 놓여 있어 주거지로는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다만 맨해튼으로 통하는 링컨터널이 가까이에 있고, 페리호를 타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할 수 있으며, 길 건너 기차역이 있다는 이점이 있다. 내 친구는 "맨해튼에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맨해튼에서 아파트를 구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자기가 실제 살 집으로는 구입할 수 있어도, 투자할 목적으로는 구입할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뉴저지  LG사무소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오빠 건호씨가 살 수 있도록 이곳을 계약했다는 정연씨의 설명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언론들은, 가서 보면 믿을 수 있는 말을 왜 그렇게들 믿지 않았던 것일까? 사람 말을 믿지도 않고, 현장이 있는데도 이렇듯 소설들을 쓰며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고 몰아붙였으니….  

서민 아파트에도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는 딸려 있다
  호화를 뒷받침해주는 증거나 되는 듯, 한국 언론들은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 산책로 등을 언급했다. 내 친구의 뉴저지 아파트는 30만불밖에 되지 않는데, 야외 수영장, 사우나는 물론 실내 수영장과 헬스클럽까지 갖추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아파트 단지에 저런 시설이 있다고 하여 '호화'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 
   한국의 아파트에 수영장, 사우나 등이 있다면 '호화'가 틀림없겠으나 이곳에서는 왠만한 아파트에 다 딸려 있는 아주 평범한 시설들이다. 내가 살던 두 곳의 아파트에도 실외 수영장과 산책로가 있었고, 한 곳은 사우나와 헬스클럽까지 딸려 있었다.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을 언급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의 눈으로 보라고 유도하는 신문들의 저 야비함.

  한국 신문들은 수영장, 산책로 이야기는 하면서 쓰레기 매립지 위에 지었다는 사실은 왜 전하지 않았을까? 한국에서는 쓰레기 매립지에 호화 아파트를 짓는 경우가 있는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이곳의 어느 동포신문 기자는, 서울의 본지에 이런 내용을 쓴 기사를 일부러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수영장과 사우나가 딸려 있는 것을 가지고 '호화'로 몰아붙이는 판에, 사실을 전해보아야 잘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사건 자체는 종결되었으나, 그를 조롱하고 죽음으로 몰고간 왜곡된 사실들은 하나 하나 반듯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논두렁에 버린 고급 시계 같은 내용들….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봉하마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화장이 치러진 이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2.0을 꿈꾸던 고인의 바람이 그의 고향 봉하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만 600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노무현 신드롬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과거 김구 선생 사후 조문객이 100만명 정도라는 점에 비추어 가히 폭발적입니다. 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의 재발견입니다. 경제만 좋으면 '만사형통'이라는 공식이 부질없다는 것을 우리는 비로소 인식 했습니다. 돈 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깨달은 것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봉하마을로 떠나는 지인이 있었습니다. 영결식 바로 전 날입니다. '왜 지금 조문을 가느냐'고 물으니 '이미 서울에서 조문을 했지만 봉하마을에 다녀와야만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봉하마을은 이미 국민들 마음 속에 민주주의 성지가 된 것입니다.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순교자로 인식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육신을 산화한 희생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탐욕과 이기주의에 물든 세상 사람들에 대한 하나의 울림과도 같습니다.

▲봉하마을을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 행렬의 모습

왜 봉하마을이 민주주의의 성지가 되는 것인가? 우선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고인의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인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의 성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시골 농촌마을이 민주주의의 메카가 된 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 쓴 문구의 한 구절처럼 이것은 운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무엇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소중한 가치일 것입니다.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자신과 똑같이 닮은 대통령의 생활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민주주의와 사람의 가치에 대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염원을 담기도 합니다.
 
그것은 탈권위주의 시대와 통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위를 벗어던진 최초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은 참여 공유 개방을 키워드로 하는 웹2.0 시대입니다. 고인은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별칭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소통을 했던 고인이었습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친근한 소통으로 사람들과 어울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일반 국민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불통입니다.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고인의 유지가 깃든 지역주의없는 국민 마당입니다. 성별 그리고 남녀노소의 차별도 없습니다. 거기에는 특권도 반칙도 없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사람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삭막한 우리나라 정치 현실로 돌아오면 지역주의 장벽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육신이 떠나는 날, 봉하마을에는 흰비둘기가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반 국민, 서민 대통령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가 우리와 닮아 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이웃 친구 형 오빠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봉하마을에서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우리네 사람들과 친근했습니다. 그리고 고인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강부자 내각부터 1% 부자들의 편이라는 국민인식으로 각인되어 비교가 됩니다.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 노제에는 전국적으로 수백만명, 아니 전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함께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고인은 한 줌의 재가 되었지만 고인의 정신과 민주주의2.0의 열정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봉화산 정토원에는 민주주의의 봉화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봉하마을은 민주주의 광장이 될 수 있습니다. 광장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을 이루는 마당입니다. 민주주의 체험장이나 기념관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곳이 봉하마을인 것입니다. 전정한 민주주의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봉하마을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의 유지가 남은 곳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저 마다의 가슴에 아주 작은 비석을 세웠습니다. 아주 작은 비석들이 만나는 장소, 그 곳이 바로 봉하마을입니다.

▲작은 농촌 마을에서 노무현은 잘 사는 마을을 만들겠다고 새로운 꿈을 실천했다

농촌은 우리 선조들이 태어나고 살다 간 마음의 고향입니다. 노무현은 생전에 매번 부산에 출마해 낙선하면서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노무현은 밭을 탓하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밭을 가꾸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밭을 일구어야 합니다.

어떤 지인이 말했습니다. '봉하마을에 꼭 가보겠습니다' 사람들은 빚진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무임승차에 민주주의를 향유했지만 지금에서야 민주주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자각을 한 듯 합니다. 우리는 고인의 서거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갚아야 할 유산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은 고인이 있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인의 유가족들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삼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국민장 기간 동안 저희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던 저희들 유족에게 국민 여러분의 애도는 더할 수 없는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봉하마을과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와 조문해 주신 많은 분들의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결식과 노제, 화장장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하게 국민장을 치를 수 있게 마음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09. 5. 31.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유가족 일동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칙없고 특권없는 민주주의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주의 타파와 균형발전 등을 이루어야 민주주의가 쑥 발전할 것이라 했습니다. 아이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로운 세상에 살 수 있는 나라를 염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꿈과 이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들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시대에 해방의 꿈을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해방된 조국을 못보고 운명했습니다. 우리는 해방된 나라를 위해 고인의 서시를 노래했습니다. '세상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서 여전히 윤동주의 '서시'가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어쩌면 민주주의가 질식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SK 민화 달력, 일본 캘린더 전시회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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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기자 | 2008/01/29 10:50 | 조회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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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제작한 VIP캘린더의 표지

SK그룹은 29일 민화를 소재로 제작한 올해 VIP용 캘린더가 일본에서 열린 '제59회 일본 캘린더 전시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 캘린더 전시회에 외국 업체들이 자체 제작한 캘린더를 출품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직접 수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일본 인쇄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일본 캘린더 전시회는 매년 일본에서 제작된 캘린더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제작된 캘린더를 대상으로 응모작을 모집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지난 15~17일 일본 도쿄 긴자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SK그룹의 VIP용 캘린더를 비롯해 일본 업체, 외국 업체가 제작한 캘린더 850여점이 출품돼 경쟁을 벌였다.

특별상을 받은 SK그룹 VIP용 캘린더는 조선시대 민화를 현대적으로 다시 디자인한 작품이다.

지구온난화 문제 등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캘린더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고유의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SK 캘린더가 이채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SK 브랜드관리실 관계자는 "민화의 이미지를 진취적이고 비상하는 현대적 이미지로 재해석해 SK그룹의 이미지와 결합시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오늘날까지 생명력이 이어지고 있는 민화가 가장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세계적인 문화 유산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이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캘린더는 민화를 소재로 한 VIP용 캘린더 외에도 문진 형태의 도자기 캘린더와 문학캘린더, 서양화캘린더, 스탠드형 캘린더 등 5종이었다.

이중 문진 형태의 도자기 캘린더는 '캘린더는 반드시 종이에 인쇄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으로, 사각형의 도자기에 캘린더를 집어넣어 영구히 보전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제작됐다.

한편 이번에 특별상을 수상한 SK그룹 VIP용 캘린더는 2008 일본 캘린더 연감에 수록돼 보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