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GM대우가 새롭게 출범하는 '뉴(New) GM'에 편입돼 일단 생존의 길을 걷게 됐다.
GM대우는 1일 미국 GM 본사가 발표한 파산보호 신청 및 '뉴 GM' 출범과 관련, GM대우가 본사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우량기업인 '뉴 GM'(굿 GM)에 편성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GM대우 측은 "GM대우의 한국내 모든 사업장을 비롯해 GM대우의 자회사인 베트남 생산법인 비담코와 시보레 유럽판매 법인, GM의 한국판매법인인 GM코리아 등도 뉴 GM에 편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GM대우 및 GM 코리아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은 이번 뉴 GM 출범과 함께 모 기업이 보다 건실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모든 협력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M대우 및 GM코리아 고객들은 평상시 대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한 차량 인도와 보증 수리, 각종 고객 서비스 등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또 GM대우와 GM의 국내 협력업체와의 모든 계약 조건, 거래대금 지불방식 등도 그대로 유지된다. 임직원들의 임금 역시 정상적으로 지급되며 근무 시간도 평상시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GM대우의 국내 4개 공장(부평, 군산, 창원, 보령)과 베트남 비담코 생산공장은 국내외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계속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그리말디 사장은 "GM대우가 현재 진행 중인 GM의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 프로그램 역시 예정대로 추진되며, 이번 미국 내 파산보호 신청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뉴 GM 출범과 더불어 GM대우는 새로운 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뉴 GM이 출범하게 되면 한국의 모든 임직원, 협력업체, 딜러들은 GM이 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로 새롭게 태어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GM 한국 사업장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한편 GM은 이날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해 본사의 모든 글로벌 자산을 뉴 GM에 매각할 것이며, 뉴 GM은 시보레, 캐달락, 뷰익, GMC 등 GM의 미국내 4개 핵심 브랜드와 GM대우를 비롯해 경쟁력 있는 국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편돼 미래 지향적인 회사로 재출범하게 된다고 밝혔다.
뉴 GM은 법원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향후 60-90일 이내에 GM으로부터 독립된 새 법인으로 출범하며, GM이 지난 4월27일 발표한 자구 계획안을 실행해 나가게 된다.
확정된 자구안에 따르면 GM은 북미에 있는 47개 공장(2008년 기준)을 2010년까지 34개로 줄이고 최종적으로 2012년에는 총 14개 공장을 폐쇄, 33개 공장만을 남기기로 했다.
이는 GM이 향후 공장 생산성을 유연하게 가져가 소형차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faith@yna.co.kr
러 국영은행, GM 자회사 오펠 대주주로
[동아일보] 2009년 06월 01일(월) 오전 02:54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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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35% 획득… “경제위기 아니면 꿈도 못 꾸어”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위기로 독일에 있는 GM 자회사인 오펠이 러시아 국영 스베르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에 팔렸다고 페어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밝혔다. 슈타인브뤼크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 및 GM, 마그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에서 6시간여 동안 진행된 마라톤 회의가 끝난 뒤 오전 2시 13분(현지 시간) 기자들에게 “오펠을 마그나에 파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오펠 인수전에는 당초 피아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지만 독일 정부는 결국 자국 근로자를 최대한 적게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 마그나의 손을 들어줬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마그나는 오펠의 유럽 전체 근로자 5만5000명 중 20%를 감원하되, 독일 근로자는 10%만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는 이에 따라 오펠 지분의 20%를 갖게 된다. 마그나의 경영 파트너인 스베르은행은 35%를 갖게 돼 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됐다. 나머지 35%는 GM이, 10%는 오펠 직원이 각각 보유한다. 마그나는 세계 25개국 326개 공장과 연구소에서 약 7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오펠을 활용해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스베르은행의 지분 참여는) 경제위기가 아니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도이체텔레콤 지분 매각 등에서 경제 질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자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경제위기 심화로 자국 근로자가 대량으로 실직 위험에 처하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한편 이번 협상은 메르켈 총리가 직접 나섰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오펠의 지분 변동과 GM 의중에 대해 협의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또 푸틴 총리에게 스베르은행의 출자 때 보증을 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휴양지 소치, 푸틴내세워 관광객 유치
[조선일보] 2009년 06월 01일(월) 오후 03:16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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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블라디미르 푸틴(Putin) 총리가 바닷가에서 수상오토바이를 탄다. 이 장면을 배경으로 한 티셔츠에는 ‘푸틴 토제 류비트 소치(푸틴도 소치를 좋아한다)’라는 글귀가 인쇄돼 있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유럽의 주요 휴양지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소치(市)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작한 티셔츠다.
흑해(黑海) 연안에 위치한 소치는 요즘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낮 최고 기온이 28도를 오르내린다. 예년 같으면 벌써 관광객이나 휴가를 나온 이들로 해변이 붐벼야 한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소치를 찾는 러시아인들과 유럽인들이 급격히 줄자, 푸틴 총리 등 러시아의 대표인사들을 내세워 마케팅에 돌입했다고,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가 1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Medvedev)
대통령을 소재로 한 티셔츠도 등장했다. 메드베데프가 뒤쪽에 러시아 국기를 매단 채 자전거를 타는 장면 위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소치에서 자전거를 탑니다’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소치시가 푸틴과 메드베데프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치에는 대통령과 총리 등 러시아 지도자들이 휴가철에 이용하는 별장이 있다. 자연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여름에는 해변, 겨울에는 해발 1500m의 크라스나야 팔랴나(붉은 삼림이라는 뜻)를 매년 찾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인연을 소치가 놓칠 리 없는 것이다.
[모스크바=권경복 특파원 kkb@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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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칸〉[발칙한 와인] 막걸리와 와인에 대한 반추
경향신문 | 입력 2007.03.21 18:45
저만치 신작로 점방 입구에 '세발 자동차'가 술통을 부려놓고 가면 어머니는 손에 노란 주전자 하나를 들려 주셨다. 터벅터벅 막걸리 받으러 가는 길, 뙤약볕은 왜 그리 쏘아대던지…. 점방 문을 드르륵 열면 항아리에 막 막걸리가 부어지고 노란 거품이 꾸역꾸역 올라왔다. 아주머니는 국자 모양 나무 됫박을 술독에 넣어 휘휘 젓고는 간을 봤다. "오늘은 술이 싱겁네." 물을 타지 않았다는 표현을 그렇게 했겠지. 깔때기를 꽂은 주전자에 됫박 술이 부어졌다. 지폐 한장이 촌부의 국방색 전대 속으로 구겨져 들어가고, 상고머리 한나절도 그렇게 구겨지곤 했다.
얼마전 프랑스 시골마을을 돌아보다가 똑같은 풍경을 만났다. 가지치기가 채 끝나지 않은 포도밭을 둘러보고 마을로 들어서 와인숍을 기웃거렸다. 한데 한쪽 벽에 '낯설고도 낯익은 기구'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표가 붙은 오크통 뚜껑이 벽에 장식되어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주유 호스를 닮은 5개의 기구가 나란히 꽂혀 있었다. 바닥에는 빈 플라스틱 '약수터 통'이 널려 있었음은 물론이다. 어떤 물건인지 대략 감은 잡았지만 여주인에게 슬쩍 말을 걸었다. "이게 뭐죠?" "벌크와인을 통에 덜어서 팔아요"
우리가 그토록 '우아하게' 마시는 와인이 도대체 70년대 우리네 동네 점방에서 됫박 술로 팔던 막걸리와 뭐가 다르단 말인가. 이 동네는 밭의 8할이 포도농사다. 소작농도 있을 것이고, 양조장 시설을 갖추지 않은 집은 수확한 포도를 도매상에 넘길 것이다. 장사를 하던, 레이블을 만들던 4집에 한 집꼴은 와인과 관련된 일에 종사한다. 그러니 직접 양조를 하지 않으면 '와인을 받으러' 동네 숍으로 향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쌀 문화가 막걸리를 만들어냈듯이 와인은 이들에게 삶의 에너지며 문화와 소통하는 '오래된 축음기' 같은 것이다. 가격은 그야말로 '막걸리 값'이다. 약 5ℓ 한통에 2유로. 한국돈으로 3000원이 안된다. 10ℓ는 3.2유로. AOC와인은 조금 비싸서 1ℓ당 1.35유로다. 그러니 번듯하게 병에 담긴 것을 사도 2~3유로면 맛난 와인을 매끼 포만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벌크와인 5ℓ 1통이 단돈 3천원프랑스에서 마을이 이뤄지려면 꼭 있어야 하는 것이 빵집과 성당, 묘지라고 한다. 아침이면 노인들은 저마다 빵집에 들러 긴 바게트를 사 옆구리에 끼고 종종 걸음을 한다. 와인이 떨어지면 이렇듯 '말술'을 사다 막잔에 콸콸 따라 소박한 만찬을 즐긴다. 일상 속에서 좋은 와인을 마실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이처럼 벌크와인을 한통씩 받아다 마시고, 수도꼭지 달린 팩와인을 즐긴다. 소풍 때면 으레 바구니 속에 '수도꼭지 와인'을 한통 넣어와 잔에 수시로 따라 마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다양한 팩와인 맛도 값도 만족며칠 전 보졸레 와인 전설 조르쥬 뒤베프의 아들 프랭크 뒤베프가 한국에 왔다. 그는 보졸레 10개 크뤼 중 플뢰리(Fleurie) 와인 포도를 공급하는 '투잡 농부'인 산부인과 의사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의사는 수확 후 포도값 협상을 할 때면 늘 팩와인을 한통씩 들고 찾아 온단다. 그러고는 다 비울 때까지 긴 협상을 하는데, 어떤 해는 이야기가 풀리지 않으면 다음날 또 팩와인 한통을 들고 와 담판을 짓는다고 한다. 전설적인 조르쥬 뒤베프와 농부가 막잔에 팩와인을 홀짝 거리며 긴 시간을 날씨와 인건비문제, 작황 등 '돈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을 해본다. 물론 팩와인은 '작전'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에게 와인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매개체이며 삶의 윤활유라는 것이다.
필자도 10명이 넘는 파티를 할 때는 팩와인을 들여놓는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리슬링 품종 제품도 있고, 초보자용 달큼한 레드와인도 많이 나와 있다. 대개 타닌이 강하지 않고 음식과 어울리기 좋은 제품들이다. 가격 또한 저렴하여 3~5병들이가 2만원선. 수도꼭지 형태라 공기가 들어가지 않으니 두어 주 두고 마셔도 맛의 변화가 거의 없다. 남아공, 호주, 칠레 등 신세계 제품이 많이 들어와 있다. 마시다 지겨우면 맛술처럼 요리재료로 활용하면 좋다. 고기를 잴 때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라면이나 김치찌개 끓일 때도 한 수저씩 넣으면 잡냄새를 없애주고 느끼하지 않아 유용하다. 그러니 와인에 대해 편견이나 부담을 조금 덜어보자는 얘기다. 물론 비싼 와인이 좋은 것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가격대비 마시기 좋은 와인들도 많기 때문이다. 와인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 팩와인이면 어떤가. 하루의 끝에서 굳은 몸이 풀리고 귀가 즐거우며 마음이 흥겨우면 되는 것이지….
〈손현주 블로그(http://blog.naver.com/marr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