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밥상 이야기
꽃님이 모여
꽃 밥상 위에
빛을 뿌립니다.
빛이라 불러주니
어여쁘게 피어납니다.
보세요! 꽃 밥상을...
흙과 불빛과 꽃빛의 잔치에 향기를 느끼게 된다. 꽃누름의 예술, 자연이되 자연 같지 않은 인간 수공정신의 따스함이 스며있다. - 김홍신(전 국회의원)
그림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꽃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꽃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그림은 붓이나 물감이 아니라 꽃들의 조합을 통하여 그려진다.
- 이홍복(전 호암미술관 큐레이터, 서양미술사가)
꽃은 인간세계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사람이 태어나거나 기쁜 일에는 꽃을 주고받아 정을 표시하며 사람이 죽을 때에도 꽃으로 슬픔을 애도한다. 이는 꽃과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가장 값진 아름다움의 상징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꽃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상생활에 접목시킨 가구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꽃빛, 꽃상감... 아름다움의 재탄생
(주)왕실문화(대표 최공덕 www.florallamp.com)의 꽃상감가구 브랜드 '생화 디자인의 빛’은 건조시킨 조팝나무 꽃, 불두화, 당근 꽃 등을 목재의 음각 문양 안에 ‘꽃상감기법’을 이용하여 꽃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재탄생시킨 가구이다. 자연 안에 자연을 심는 압화(壓花 Pressed flower)라는 '꽃상감기법’은 특허 출원한 상태이며, 고형화된 압화기술의 진일보이며 현재까지 유례가 드문 공예사의 신기원을 이룬 아름다움의 진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웨딩 디자이너로 세상에 이름을 알려왔던 최 대표는 “우연히 웨딩드레스에 꽃을 접목시키는 시도 중에 압화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었다”며 “살아있던 꽃이 죽어서도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소한 사물 하나에도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꽃과의 대화’라고 말한다. “같은 종류의 꽃이지만 각자 나름의 모양과 색을 갖고 있어서 서로가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자기와 다른 꽃을 옆에 두면 질투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함께 어울릴 수가 없는거죠”. 작은 꽃잎 하나하나를 손으로 가구의 음각에 넣는 작업에서 꽃들의 모양, 색깔을 조화롭게 하는 일은 쉽지가 않아 보였다. “꽃잎 하나를 맞추는데 이틀을 보낸 적이 있죠. 아마 제 몸속에는 붉은 피가 아닌 형형색색의 꽃물이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꽃상감가구를 설명하는 모습에서 압화의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촉각적인 자극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꽃상감가구는 인화문의 요철에 놓인 꽃을 터치하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듯하다. 손끝에 전해오는 꽃내음. 시선을 매료시키는 가냘픈 꽃잎들의 떨림. 자연의 꽃인 대상물을 접착하여 사실적인 실제감을 부여한 압화 위에 나비 한마리가 찾는 듯하다.
이 회사의 ‘꽃상감기법’은 서양 미술사가이자 전 호암 미술관 큐레이터였던 남편 이홍복씨와 디자이너 이정원, 서희정씨, 음각문양을 작업하시는 목공예가 김정섭씨, 외길 2대째 이어온 강성진씨의 친환경 도장으로 그 빛을 더 발하고 있다.
최근 최 대표는 꽃상감기법을 이용한 인테리어 건자재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 상태의 꽃이라는 대상물의 다양성을 실제로 직접 표현의 대상으로 삼았고, 인간의 손으로 대상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물을 갖고 또 다른 형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주)가우디 디자인과 공동으로 잠실3단지 모델하우스 ‘꽃집’을 오픈하였으며 최 대표는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본사 제품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킬 뿐만 아니라 국내 대리점 모집을 통하여 절제된 아름다움의 대중화에도 힘쓸 것”이라며 두바이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단계적인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무궁화 꽃등’ 디자인으로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최 대표는 ‘꽃 물결 전(2002, 2004)’, ‘가구와 조명의 빛의 멋 전(2003,2004)’, 국회에서 펼친 ‘흙 속에 꽃빛 속에(2005)’ 그리고 일본대사관에서 펼친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전(2007)’ 등 전시회를 통해 고전미와 현대적인 미감을 아우르는 꽃빛의 세계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외환은행 PB(Private Banking)의 요청으로 9월 10일 분당에서 꽃 상감가구 전시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수공예에 대한 인력부족, 수입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는 현 가구산업의 현황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며, ‘생화 디자인의 빛’ 꽃상감가구는 세계적인 한국 고유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대리점 모집 : 본사 홈페이지 및 031)322-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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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양 세계 압화 공예대전에서 풍경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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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와 가구를 주요 산업으로 갖고 있는 고양시가 ‘압화(押花·누름꽃) 공예’를 통한 두 산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섰다. 압화는 꽃을 눌러 말린 것으로 액자·가구·생활용품 등의 장식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일본이나 유럽에선 이미 생활 곳곳에서 압화가 응용되면서 관련 산업도 자리 잡은 상태지만 한국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
고양시는 21일 “고양시농업기술센터와 고양시압화연구회가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독창적인 압화 기법인 ‘압화 액자형 가구’와 ‘아크릴 압화 기술’이 최근 국내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압화 액자형 가구’는 가구에 압화 액자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한 기법. 쉽게 액자를 갈아 끼울 수 있어 철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가구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고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크릴 압화 기술’은 압화를 투명판에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일본·영국·이탈리아에 국제특허까지 출원한 상태다.
새로운 압화 기법은 고양시의 화훼 및 가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양시는 특허 출원 중이었던 2006년 일본 도쿄플라워엑스포에서 아크릴 가구와 압화 액자형 가구 제품 65만 엔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는 고양압화전시회를 열어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크지 않은 액수지만 압화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영애 고양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담당은 “압화를 활용해 액자·가구·부케·미술작품·액세서리 같은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면 꽃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압화 붐 조성을 위해 24일부터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한국고양꽃전시회 기간에 ‘제2회 고양세계압화 공예대전’을 연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앞으로 압화 공예대전 규모를 확대해 매년 봄 정기적으로 여는 등 압화 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