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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총선

그린페 2009. 4. 17. 22:18

'농부의 아들' 印총선후보 재산 1,670억원

연합뉴스 | 입력 2009.04.17 14:0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제주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거부가 많기로 이름난 인도의 총선후보 중 가장 막강한 재력을 가진 인물은 누구이며 그 재산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의대부분 유권자의 예상과 달리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민과 빈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달릿(불가촉천민)' 기반 정당의 공천을 받은 인물로 밝혀졌다.
17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달릿 기반의 정당인 바후잔사마즈당(BSP) 공천을 받아 뉴델리 서부 선거구에 출마한 디파크 바르드와즈(58) 후보의 재산이 62억2천만루피(약 1천670억원)로 15대 총선 출마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작은 읍내 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가치가 36억8천만루피(약 990억원)에 달한다.
또 바르드와즈 후보는 뉴델리와 위성도시 구르가온을 잇는 고속도로변에 호텔과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뉴델리에 대학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10년 된 낡은 농기계에 올라탄 채 찍은 사진에 '나는 농부의 아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마선언을 하 당시만 해도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러나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그의 재산 현황이 공개되자 정계의 관심이 순식간에 그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은 그의 재산 규모가 100만명의 결식 어린이에게 13년간 점심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정치에 나서지 말고 차라리 기부에 나서라는 투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르드와즈는 "나는 그저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 나라와 국민, 특히 농촌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재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불가촉천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야와티의 정당 BSP의 공천을 받은 다른 부자 후보들의 면면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BSP의 공천을 받은 부자 후보 중에는 델리 남부에 출마한 칸와르 싱 탄와르(약 416억원)와 델리 시내 찬드니초크에 출마한 인도 최대 식육수출업자 모하마드 무스타킴(약 52억원) 등이 있었다.
이에 따라 천민과 경제적 약자를 위한다는 BSP가 부자들에게 후보 자리를 팔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SP 델리지부의 바람 비두리 지부장은 "당이 후보들에게 총선 자금을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그들의 재산은 총선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 ‘세계 최대의 선거’인 인도 총선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바라나시에서 관리들이 전자투표기를 투표 관리요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7억1400만 유권자와 1055개 정당이 참여하는 인도 총선은 1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지역별로 치러진다. 바라나시/AP 연합
‘세계 최대의 선거’인 인도 총선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바라나시에서 관리들이 전자투표기를 투표 관리요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7억1400만 유권자와 1055개 정당이 참여하는 인도 총선은 1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지역별로 치러진다. 바라나시/AP 연합

 

 

 

국제
아시아

인도총선 네루-간디 가문 신세대 주목

입력 : 2009.04.14 15:29

지상 최대 규모의 인도 총선에서 네루-간디 가문의 신세대들이 연일 화젯거리로 등장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전주를 울리고 있다.
올해 인도 총선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경제발전과 테러대응 등 굵직굵직한 전국구 이슈들이 빈민지원 등 대중영합주의적 공약경쟁에 밀려났다는 점이다.
이런 ’이슈 공백’ 속에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인물이 바로 인도 최고의 정치 명가 네루-간디 가문의 신세대들이다.
네루-간디 가문의 ’황태자’로 불리는 라훌 간디(39)는 집권 국민회의당의 사무총장으로 당 총재인 어머니 소니아 간디, 만모한 싱 총리와 더불어 이번 총선에서 당의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소니아 간디의 전폭적 지원 속에 몇 년 전부터 당 지도부 활동을 시작한 라훌은 지난해 ’민심 대장정’ 등을 통해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고 총선 전에는 싱 총리가 대수술을 받으면서 한때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라는 어머니의 판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현장을 누비며 가업인 총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이처럼 몸을 낮춘 라훌의 행보는 당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집권 국민회의당의 총리 후보인 싱 총리는 지난달 라훌과 만나 총리 후보는 라훌이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데 이어 13일에는 라훌이 총리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싱 총리는 “권력은 이제 젊은 정치인이 물려받아야 한다. 라훌은 총리가 될 자질과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네루-간디 가문 출신 신예는 라훌의 여동생인 프리얀카 바드라(37)다.
총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프리얀카는 이번 총선에서 오빠 라훌의 든든한 후원자로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특히 프리얀카는 올해 81살인 BJP 총리 후보 L.K. 아드바니 등이 125년 역사의 국민회의당을 ’늙은 할머니’로, 30대의 라훌을 ’어린아이’로 비유해 비난하자 “그는 자신을 젊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라훌을 어린아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반격하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프리얀카는 최근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도 밝혀 정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라훌-프리얀카 남매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주목받는 네루-간디 가문 출신 정치 신예는 바룬 간디다.
올해 29살인 바룬은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둘째 아들 산자이의 피를 받은 네루-간디 가문의 일원이지만,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하고 어머니 마네카가 할머니와 불화를 겪은 이후 BJP에 입당해 정치활동을 시작하면서 가문에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또 이런 가정사 때문에 바룬은 이번 총선에서 BJP 후보로 나서 큰어머니인 소니아 간디, 사촌인 라훌과 프리얀카의 정적이 되는 길을 택했다.
특히 그는 인도 정계 데뷔 무대인 이번 총선에서 이슬람교도를 적대시하는 발언으로 인도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바룬은 인도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면서 유력 정치인으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정치 분석가들의 견해다.

1942년 정치인이자 언론인이던 페로즈 간디와 자와할랄 네루의 딸 인디라 네루의 결합으로 탄생한 인도의 정치 명가 네루-간디 가문은 3명의 총리를 배출한 가문의 정치적 역량을 이번 총선에서 다음 세대에 대물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