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유무역 경제권
FTA는 협정을 맺은 나라들끼리 서로의 수출입 물품에 대해 관세(수출입품에 매기는 세금) 없이 자유롭게 무역을 할 수 있게 한 약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칠레·싱가포르·유럽자유무역연합(EFTA)·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과 FTA를 맺고 있다. EU의 경제규모가 미국보다 3조 달러(약 4200조 원)가량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EU와의 FTA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보다도 더 거대한 경제권의 탄생을 예고한다.
자동차·전자·섬유업계 ‘콧노래’
이번 FTA 최대 수혜자는 자동차업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EU에 약 40만 대, 50억 9859만 달러(약 7조 원)어치 자동차를 수출했다. 자동차 관세(10%)가 3~5년 내에 폐지되면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힘이 된다. EU와의 교역에서 가장 큰 흑자를 거두고 있는 TV·냉장고 등의 전자제품, 대만·중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섬유산업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국내 양돈업계는 ‘울상’
반면 양돈업계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돼지고기의 40.6%, 특히 수입 냉동 삼겹살의 83%가 EU산이다. 현재 EU산 냉동 삼겹살 가격은 국산의 86.6% 수준. 10년 내 관세까지 사라질 경우 국내 양돈업계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30여억 달러 무역흑자 예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2006년)에 따르면, 한·EU FTA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15조 7000억~24조 원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흑자가 1억 3000만~28억 5000만 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취업자도 1.8~3.5%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