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철도 르네상스’ - 아프리카의 대표적 영자 월간지 African Business가 최근의 아프리카 철도산업 부흥 움직임을 빗대어 표현한 제목이다. 19세기 말 서구열강의 식민지 수탈목적으로 놓인 아프리카 대륙의 철도는 1960년대 초 아프리카 각국의 독립이후 수십년간 유지보수와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대부분 노후화됐다. 또한 정부의 독점 소유로 인한 비효율적인 운영에 따라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재정적 어려움도 겪고 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은 철도재건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경제 성장 및 통합을 위한 노선 확장과 연결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철도 운영권을 민영 철도회사에 넘기고,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UN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관과 민간 투자자, 선진국 철도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인도,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자원 확보와 아프리카 유통시장의 선점을 위해 철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리비아, 나이지리아,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막대한 차관을 제공하는 형태로 철도개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각 국가의 프로젝트는 재원마련의 어려움과 선발 외국기업과의 의견충돌 등으로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아직도 우리기업의 참여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다. 현재 부룬디, 잠비아, 튀니지, 카메룬, 모잠비크, 우간다, 리비아, 남아공, 케냐,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구체적인 철도개발 프로젝트를 내놓고 해외 투자자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철도공사를 중심으로 10개사가 콩고 공화국 철도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포스코는 나이지리아 1,500km노선 개발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수준이다.
철도산업은 단기간내 이익 회수가 힘들고 충분한 기술력과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한 힘든 사업이지만, 철도와 관련해 건설, 통신, 철강, 차량, 화학, 비철금속, 전기전자, 고무, 유리, 플라스틱 등의 산업 그리고 금융, 무역도 동반해서 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풍부한 지하 광물자원 개발 사업을 위해서도 철도, 항구 등 물류인프라 구축에 참여함으로써 자원개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진출이 유망한 분야로는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적인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설계 감리, 컨설팅, 신호ㆍ통신 등 고기술 분야를 들 수 있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의 광산 개발과 함께 철도, 도로, 항만, 전력 사업을 지원하는 패키지형 사업개발의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최근 정치안정화와 대내외 경제상황 호전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북부 아프리카 및 남아공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틈새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이 현재 추진 중인 철도노선의 조기 복구가 완료되면 철도산업 고도화 사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