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는 5월 첫방송 예정인 MBC TV 대하 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박홍균)에서 신라 26대 진평왕으로 합류한다.
개혁에 대한 욕망은 강하지만 신하들에게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하고 깊은 내적 갈등에 빠져 사는 인물이다.
조민기는 지난 2006년 SBS TV '사랑과 야망'에서 지독하게 야망에 사로 잡힌 '독한놈'을 연기했고, 요즘 MBC TV '에덴의 동쪽'에선 최강 악역 신태환으로 등장해 '나쁜놈'을 연기하고 있다. '선덕여왕'에선 '깊은놈'으로 '놈 연기 시리즈'를 이어가게 됐다.
조민기가 연기하는 진평왕은 선덕여왕(이요원)의 아버지다. 12세에 왕위에 올라 미실(고현정)과 끝없는 갈등과 긴장의 평행선을 걷게 된다. 미실과 미실의 측근들에 의해 번번히 자신의 정치력이 좌절되기도 하고 황실을 바로세워야 한다는 뜻은 강하나 미실에 대한 원천적인 두려움으로 결단력의 미약함을 내보이는 인물이다.
진평왕은 또 기골이 장대하고 남자다운데도 불구하고 미실에 의해 뜻을 펴지 못하자 늘 사냥으로 분을 푸는 인물이다. 조민기는 “그간 거친 바람과 같은 야망을 주로 연기해왔다면 이번 선덕여왕에서는 고요하나 강직한 의지를 간직한 진평왕을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kulkuri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