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53개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의체인 아프리카연합(AU) 의장으로 선출됐다.
카다피는 2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AU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의 후임 의장으로 선출돼 향후 1년간 AU를 이끌게 됐다.
카다피 원수는 취임 연설을 통해 자신이 주창한 `아프리카합중국'(United States of Africa) 창설에 매진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다피는 지난 1999년 리비아에서 열린 아프리카단결기구(OAU. AU의 전신)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을 단일정부 아래 하나로 묶는 아프리카합중국의 창설을 공식 제안했으나 주권 침해를 우려한 상당수 국가의 반대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BBC는 카다피가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AU 의장으로 선출되긴 했지만 일부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그가 AU 의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위해 물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아프리카 부족왕 및 추장들로부터 `상왕' 칭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AU는 이날 회의에서 짐바브웨 여야가 거국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서방 세계에 짐바브웨에 대한 제재 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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