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상반기 2600억 확보"
유진투자證 지분 8.6% 한국종합캐피탈에 매각
유진기업이 유진투자증권 등 잇단 보유 자산 매각과 외부 자본 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2,6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유진기업은 13일 금융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 지분 8.6%를 500억원(주당 1,000원)에 한국종합캐피탈㈜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은 당초 유진투자증권의 경영권을 포함해 보유지분 23%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가격 문제로 입장을 선회했다. 공장 등 다른 보유자산 매각으로 상당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제값을 받고 팔기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유진기업은 이날 550억원에 달하는 수도권 소재 공장 부지에 대한 매각합의서에 서명했다. 매각 예상가격이 750억원에 이르는 수도권 슬래그파우더 공장도 본실사를 끝내고 계약을 앞두고 있다. 약 1,300억원 정도의 현금 유동성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유진기업은 또 450억원 상당의 자산 매각을 놓고 원매자와 협의 중이며, 400억원에 달하는 지분투자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유가증권 및 미분양 아파트 등 9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완료한 상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올해 상반기에만 총 2,6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며 "굳이 헐값에 투자증권을 팔 이유가 없어 전체 지분 매각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