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이슬람식 금융' 확산 큰관심
이슬람권의 금융업계 대표와 금융당국 관리들이 최근 이슬람식 국제 단기금융시장 설립안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이슬람식 금융'의 확산이 주목받고 있다.
■ 라부안 합의=말레이시아의 역외 금융센터인 라부안에 최근 모인 이슬람권 정부와 금융업계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준수하면서도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과 통화를 국가 간에 거래할 수 있는 이슬람식 국제 단기금융시장을 늦어도 내년 연말 이전에 바레인과 라부안 등 2곳에 처음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작업과 통합조정 업무는 이슬람권 53개국의 개발금융기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슬람개발은행(IDB)이 맡기로 했다.
라부안 회의 참석자들은 바레인과 라부안에 설립될 금융시장은 이슬람식 금융업을 하고 있는 은행들이 주된 거래자로 참여해 하루 24시간 가동될 것이며, 이들 사이의 거래만으로도 세계적으로 1500억달러의 단기자금이 융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이슬람권 은행·기업·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도 평가를 위한 이슬람권 나름의 국제 신용평가기관도 설립해, 바레인과 라부안의 국제금융 기능을 뒷받침하도록 할 계획이다.
■ 이슬람식 금융이란?=이슬람식 금융은 자금의 대여자와 차입자를 사업의 파트너로 간주해 사전에 고정된 금리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하며, 대여자는 차입자가 사업에서 이익을 낼 경우에 한해 그 가운데 일부를 지급받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자금 차입자는 빌린 돈에 대해 일정한 이자는 물론 원금의 상환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의무를 지지는 않는다.
이렇듯 이슬람식 금융은 이자를 불법시하고 금융업의 주요 결정에 앞서 율법학자들의 판단을 구하는 등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 자본주의 국제금융 시장에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최근 서구 금융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이슬람의 원칙은 지키면서도 구체적인 운영방식에서는 여러가지 신축적인 변형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라부안 합의도 이런 한 시도다.
■ 이슬람식 금융의 확산=이슬람식 금융은 1400여년 전 아라비아의 예언자 모하메드의 가르침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갖고 있으며, 오늘날과 같은 형태는 1950년대 파키스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뒤 1963년 이집트에 이슬람식 예금은행이 처음 설립된 것을 계기로 아랍권에서 확산되는 과정을 밟았다.
이슬람식 금융은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수출로 축적해온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특히 지난 10여년 동안 이슬람권은 물론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서구의 국제금융센터들에도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예를 들어 영국의 홍콩상하이은행(HSBC)나 독일의 도이체은행 등 서구의 유수 금융회사들도 잇따라 이슬람식 금융 전담조직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영향력이 큰 영국의 주가지수 체제인 파이낸셜타임스지수(FTSE)에도 지난해 말부터 이슬람 전용 지수가 도입됐다. 현재 이슬람식 금융업을 하고 있는 금융회사 수는 전세계적으로 1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이주명 기자jjmmtt@yahoo.com
연합뉴스에 따르면 IMF는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7억8800만달러가 벨라루시에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IMF 총재는 IMF 실사단과 벨라루시 당국이 IMF 구제금융 하의 15개월 간의 경제프로그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러시아가 오는 13일 오전 7시(GMTㆍ그리니치 표준시)부터 가스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안드리스 피에발그스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측과 가스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인 뒤 "협상 참가국들 모두가 가스 공급 재개를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며 "내일 아침이면 가스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도 합의 사실을 확인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 가장 이른 시일 안에 가스 공급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공급을 재개한 가스가 유럽에 도착하는 데는 사흘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스 공급 재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요구한 협정서에 다시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가즈프롬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앞서 작성한 의정서에서 넣었던 부록을 뺀 새로운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 및 러시아와 합의한 의정서에 받아들일 수 없는 부록을 추가했다면서 합의 무효화를 선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기존 의정서에 "가즈프롬에 대한 채무가 없으며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를 가로채지도 않았다"는 선언문 성격의 부록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