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3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을 알리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송법 개정안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폭압적 법안”이라며 “이 법이 통과되면 시민들과 함께 정권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언론이 정권에 무릎 꿇고 굴종하면 힘 없는 자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이들의 분노와 한숨이 거리에 핏자국으로 남게 된다”며 “광주 항쟁, 부마 항쟁, 멀리는 4.19 혁명까지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들이 거리에서 피 흘리며 쓰러져간 과거를 답습하겠느냐”고 반문해 “아닙니다”라는 답을 이끌어 냈다.
노조원들은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 등 언론 법안 발의를 주도한 5명을 ‘언론 5적’으로 지목하고 항의 차원에서 이들에게 동시에 항의 전화를 거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언론노조는 파업출정 결의문을 통해 “‘언론장악 7대 악법’은 재벌과 수구족벌 신문에 언론을 갖다 바칠 일당독재와 장기집권을 위한 술책”이라며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만을 위한 거짓 언론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가난하고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참 언론을 지킬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또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총파업 대오를 사수할 것”이라며 “언론장악 7대 악법이 날치기 통과될 경우 즉각 정권퇴진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이명박 정부에 경고를 보냈다.
![]()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차가운 여의도 아스팔트에 뿌리는 우리의 핏방울은 다가오는 봄에 찬란한 민주주의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라며 “목숨 걸고 악법을 저지하겠다는 결의를 국민 앞에 밝힌다”고 말했다. |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과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대표자회의(시국선언 대표자회의)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7대 언론관계법’ 상정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언론개혁시민연대와 PD연합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소속 목회자 135명, 민주언론시민연합 등도 별도의 성명과 논평을 내고 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MBC SBS EBS CBS등 방송사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여당이 발의한 대기업과 신문 뉴스통신의 방송 소유지분 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안 등 7대 언론법 개정안 강행 처리방침에 반대해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노동부는 과천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은 목적상 정당성이 결여된 것”이라며 “민형사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