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가스수출국포럼(GECF)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본뜬 이른바 `가스 OPEC'가 출범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이날 GECF 7차 회의에는 러시아, 이란, 알제리,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이집트, 이란, 카타르, 리비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적도기니, 나이지리아 등 12개 가스 수출국 장관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노르웨이가 옵서버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은 초청국 자격으로 각각 참가한다.
지난 2001년 7월 이란 테헤란에서 출범한 GECF는 전 세계 가스 매장량의 73%, 생산량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강령 초안을 마련한 GECF는 이날 강령 채택과 공식 기구 설립에 필요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령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과 에너지부가 만들었으며 가스 가격과 수급,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가스 OPEC는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천연가스 생산국도 OPEC와 유사한 형태의 카르텔을 형성, OPEC처럼 가스 생산량과 가격을 조절해 에너지 생산국으로서 지위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GECF는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무국을 두고 1년 안에 사무총장을 선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 등 가스수출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해야 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가스 OPEC가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시장을 왜곡하고 가격조작 등 집단 이기주의를 낳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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