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뭄바이 테러 배후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남아시아로 급파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양국간 조율작업에 본격 나섰다.
라이스는 4일 이슬라바마드에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뭄바이 테러 수사에 파키스탄이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스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극단주의자와 테러범들의 위협은 모든 나라가 동참해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3일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도 “누가 테러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는 결론 내리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은 테러 사건을 조사하는데 협력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라이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무장관은 “테러 범인들이 파키스탄 출신이며 파키스탄으로부터 협력 받았다”며 “테러에 대한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대응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각을 세웠다.
라이스의 양국 방문으로 두 나라간 냉기가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2일 미 CNN방송에서 “테러범이 파키스탄 출신이라는 것은 의심스럽다”고 발뺌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뭄바이 테러리스트 중 유일하게 생포된 모하마드 아즈말 아민 카삽(21)은 경찰 조사에서 “테러를 저지르면 가족에게 1250달러의 생계비를 주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그는 가족에게 큰 돈을 준다는 약속을 받고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쉬카르-에-토이바(LeT)’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자백했다.
또 테러 당시 타지호텔 등에 타이머 장치를 달아 폭약을 설치했고, 작전 중 깨어있기 위해 마약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