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축제.행사에 소비급증..상업화 뚜렷이슬람권의 단식월이자 성월(
聖月)인 `
라마단'이 마치 서양의 크리스마스와 비슷해져 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라마단이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이 기간 각종 이벤트가 넘쳐나고 폭발적인
소비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2일 터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빌켄트 대학의 외즐렘
산드크츠 교수팀은 최근 수년간 라마단 기간 시민들의 소비성향을 연구한 결과 세속주의를 근본으로 하는 터키는 물론 대부분의 무슬림 국가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라마단을 기념하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을 거리로 이끌어내고 있다.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열리는 유명한 라마단 축제 외에도 터키의 자치 정부들은 홍보나 선거 득표 전략의 일환으로 크고 작은 행사 개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산드크츠 교수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이프타르'라는 이름의 특별 메뉴로 손님들을 끌어들인다.
터키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체인인 버거킹은 햄버거와 음료수에다가 마호메트가 금식 후 먹었다고 전해지는 대추야자를 가미한 세트 메뉴를 판매, 호응을 얻기도했다.
쇼핑센터들은 라마단 기간이 대목이다. 상점들은 이 기간 라마단이나 오토만 터키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 주제로 판매 홍보를 하고 각종 세일 행사를 통해 서양의 크리스마스에 버금가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라마단 기간 어디를 가도 작은 전통 인형이나 기념품, 코란, 종교 서적, 액세서리 등을 판매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상술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산드크츠 교수는 라마단은 역사적으로 볼 때 단순히 집에서 기도만 하는 기간은아니지만 이슬람 역사를 통틀어도 지금과 같이 떠들썩한 상업주의가 판을 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터키의 경우 라마단이 상업화된 것은 1992년 복지당이 지방선거에서 많은 의석을 얻은 뒤 자치단체들이 기간 각종 축제들을 개최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드크츠 교수는 최근 수년간 라마단은 미국에서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때까지 기간에 소비가 가장 왕성해지는 것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터키 외에 대부분의 이슬람권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Ramadan(라마단)
이슬람력으로 9월, 아랍어로 '더운 달'인 라마단은 예언자 모하메드가 알라로부터 코란을 계시받은 신성한 달로 알려져 있어, 이 한 달간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는 금식 의무를 실천해야 하며, 무슬림들은 평소에도 자발적인 금식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라마단 기간 중에는 의무적으로 금식을 해야 합니다. 다만, 여행자 ·병자 ·임신부 등은 면제되는 대신 후에 별도로 수일간 금식을 하여야만 합니다. 이 금식 습관은 유대교의 금식일(1월 10일) 규정을 본따 제정한 것인데, 624년 바두르의 전승(戰勝)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 달로 바꾸어 정한 것으로 현재는 ‘라마단’이라는 용어 자체가 금식을 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마단은 매년 전 세계 12억 이상의 무슬림들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달로써 내적 성찰과 알라에 대한 헌신 그리고 절제를 위한 시간입니다. 무슬림들은 30일 동안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음식과 음료, 담배, 부부 관계 등을 완전히 끊어야 하고,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는 말을 삼가 해야 하며, 향수 냄새를 맡거나 심지어는 화를 내거나 부정한 것을 보는 것조차도 모두 삼가해야 합니다. 해가 뜨기 전, 최대한 늦은 시간에 아침 식사(sahur)를 하고 해가 진 후에 금식이 끝나고, 기도는 해가 진 후에 몇 분 동안 행해지며, 공동체의 활동을 매우 강조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iftar)를 근처 무슬림사원에 모여 함께 먹는 것이 보통, 일반적으로 친구, 친척, 이웃 사람들을 이 만찬에 초대합니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은 타라위(tarawih)라는 특별 기도를 드려야만 하는데, 이 기도는 20개의 순서로 되어 있고, 함께 모여 한 달 동안 코란 전체를 낭독합니다. 라마단의 마지막 열흘은 특별 축복의 기간이라 부르는데, 특히 27일째되는 밤 (권능 혹은 운명의 밤)은 코란의 첫 계시가 있었던 날로써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어 많은 무슬림들은 이 마지막 열흘을 더욱 신성히 여겨 밤새 기도하며 코란을 낭독합니다. 라마단은 금식을 푸는 축제인 사흘 동안의 금식 종료절을 지키면서 끝마칩니다. 믿음의 세번째 기둥으로서 또한 이슬람의 종교적 의무로서 라마단은 가장 널리 지켜지고 있는 무슬림 종교 의식일 것입니다. 그 달의 시작은 달의 모양과 천문학적 계산에 의해 알 수 있어서 어떤 지역은 달의 모양을 또 다른 지역은 천문학적 계산을 주요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라마단 기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슬람력은 태양력보다 매년 10일에서 12일 정도가 빨라지므로 매년 라마단 기간도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라마단 기간이 완전히 한 번 순환하는 데는 약 35년이 걸립니다. (2001. 11. 18.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