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사 내각 '링컨의 교훈' 따른다
| 기사입력 2008.11.16 19:12 | 최종수정 2008.11.16 21:3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여야와 당파를 뛰어넘는 '거국 내각'을 짜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되는 CBS 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를 갖고 "조만간 단행할 내각 인선 과정에서 공화당 인사도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자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관련 저서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애독서인 도리스 굿윈의 링컨 전기 '팀 오브 라이벌'(Team of Rivals)과 관련, 오바마 당선자는"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 시기에 소속 정당을 뛰어넘어 자신과 경쟁했거나 자신에게 반대했던 인사들을 내각에 포함시킨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대통령으로서 역량있는 인재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자존심이나 과거의 원한 따위에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1기 내각 구성부터 링컨의 교훈을 따를 작정인 듯하다.
우선 내각의 핵인 국무장관 후보군에는 오바마 당선자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이 포함됐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2012년 대선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오바마 당선자는 지난주 클린턴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국무장관직을 권유한 것으로 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민주당 예비경선 때 경합했던 조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인 러닝 메이트로 고르는 등 정적 껴안기 행보를 보였다.
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리처드 루거,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두 사람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공화당 부시 행정부가 임명한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유임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 장관의 유임 관련 질문에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일한 국방, 안보 분야 전문가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게이츠 장관은 그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다. 당사자가 고사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공화당의 상징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에너지 장관 후보 명단에 올린 것도 오바마 진영의 거국 내각 의지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링컨 전기를 쓴 굿윈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당선자가 링컨처럼 라이벌들과 함께 팀을 만들려는 모습을 보면 그의 내면에 간직된 저력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오바마 당선자의 초당적 행보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국무장관 발탁 시도에 대해서는 오바마의 트레이드 마크인 '변화'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이라크 전쟁 등 각종 외교 현안에서 오바마 당선자와 입장이 다른 국무장관의 출현이 오바마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조남규 기자
오바마 당선자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되는 CBS 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를 갖고 "조만간 단행할 내각 인선 과정에서 공화당 인사도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자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관련 저서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1기 내각 구성부터 링컨의 교훈을 따를 작정인 듯하다.
우선 내각의 핵인 국무장관 후보군에는 오바마 당선자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이 포함됐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2012년 대선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오바마 당선자는 지난주 클린턴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국무장관직을 권유한 것으로 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민주당 예비경선 때 경합했던 조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인 러닝 메이트로 고르는 등 정적 껴안기 행보를 보였다.
후보 물망에 올라있는 리처드 루거, 척 헤이글 상원의원은 두 사람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공화당 부시 행정부가 임명한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유임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게이츠 장관의 유임 관련 질문에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일한 국방, 안보 분야 전문가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게이츠 장관은 그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다. 당사자가 고사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공화당의 상징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에너지 장관 후보 명단에 올린 것도 오바마 진영의 거국 내각 의지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링컨 전기를 쓴 굿윈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당선자가 링컨처럼 라이벌들과 함께 팀을 만들려는 모습을 보면 그의 내면에 간직된 저력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오바마 당선자의 초당적 행보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국무장관 발탁 시도에 대해서는 오바마의 트레이드 마크인 '변화'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이라크 전쟁 등 각종 외교 현안에서 오바마 당선자와 입장이 다른 국무장관의 출현이 오바마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조남규 기자
美 사상 첫 여성 4星 장군…군인집안출신 앤 던우디 대장
| 기사입력 2008.11.16 19:13
앤 던우디 미 육군중장(55)이 14일(현지시간)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4성 장군으로 진급했다.
던우디 중장은 이날 군문에 들어선 지 33년 만에, 그리고 1970년 미군에서 첫 여성 장군이 배출된 이래 39년 만에 미국 여성으로는 처음 대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4성 장군 진급과 함께 군수사령관직에 보임됐다. 던우디 신임 대장은 "체육 교사를 꿈꾸던 내가 소위로 임관한 이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외조를 아끼지 않은) 남편도 나만큼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던우디 대장의 집안은 군인 가족이다. 올해 89세인 던우디 대장의 부친 핼 던우디는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조부와 증조부는 미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여동생은 헬리콥터 조종사로, 질녀는 대전차 전투기 A10 '선더볼트'의 조종사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이다. 남편 크레이그 브로치도 26년간 공군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던우디 대장은 이날 진급식 연설에서 "나의 성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최근에야 깨달았다"며 "여성 퇴역군인들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날이 오기를 기다렸다'며 격려했다"고 소개했다.
던우디 대장은 지난 6월 대장 진급예정자로 지명됐을 당시 "나는 '유리천장(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라는 것을 모르는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이번 지명은 제복을 입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해 온 미국 군대에 대한 나의 생각이 옳았음을 재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 이중근기자 >
던우디 중장은 이날 군문에 들어선 지 33년 만에, 그리고 1970년 미군에서 첫 여성 장군이 배출된 이래 39년 만에 미국 여성으로는 처음 대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4성 장군 진급과 함께 군수사령관직에 보임됐다. 던우디 신임 대장은 "체육 교사를 꿈꾸던 내가 소위로 임관한 이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외조를 아끼지 않은) 남편도 나만큼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던우디 대장은 이날 진급식 연설에서 "나의 성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최근에야 깨달았다"며 "여성 퇴역군인들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날이 오기를 기다렸다'며 격려했다"고 소개했다.
던우디 대장은 지난 6월 대장 진급예정자로 지명됐을 당시 "나는 '유리천장(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라는 것을 모르는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이번 지명은 제복을 입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해 온 미국 군대에 대한 나의 생각이 옳았음을 재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 이중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