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군부가 최근 개성공단을 현장 점검한 뒤 "철수에 얼마나 걸리느냐"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그렇잖아도 냉각된 남북 관계가 한층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북한 군부 조사단 6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사를 벌인 건 지난 6일.
국방위원회 정책실장인 김영철 중장이 이끄는 조사단은 이날 오전 공단 입주 업체 11곳과 오폐수처리장 등 기반시설들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업체 현황과 남북 근로자 숫자, 봉급과 작업 환경 등을 일일이 조사했다.
이들은 특히 "(남측 기업들이)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냐", "명함을 돌리러 여기 오지 않았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조사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철 중장은 남북 장성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알려진 고위인사로, 이번 실사에는 군사실무회담 단장인 박림수 대좌도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군부의 이번 실사를 최근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번 군사회담에서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를 강력 비난하며 개성공단 중단까지 거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실제로 추가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그렇잖아도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한층 경색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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