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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복귀를 위한 리비아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한때 북한.이란 등과 함께 '불량국가' 명단에 올랐던 리비아는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한 뒤부터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39.사진)이 있다. 아버지 카다피를 설득해 WMD 포기를 선언하도록 만든 그는 이후 리비아의 개혁.개방을 주도하고 있다. 1997년 설립한 '카다피 국제자선재단' 총재를 맡고 있는 그는 7월 24일 불가리아 간호사 5명과 팔레스타인 출신 의사 1명의 석방 때도 전면에 나섰다. 영국의 런던정경대학(LSE)을 다닌 그는 영어는 물론 독일어와 프랑스어에도 능통하다. 최근 사이프 알이슬람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리비아의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대규모 관광사업을 발표했다. 리비아 북동부 지중해 연안의 고대 그리스 유적지인 키레네 일대 5000㎢에 호텔 등을 짓는 개발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수백 명의 외국인을 키레네로 초청해 10일(현지시간) 영어로 직접 발표에 나선 그는 "이번 사업으로 수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풍력.태양에너지를 이용하고 폐기물 재활용과 바이오 연료 등을 도입해 탄소 중립 지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리비아에서 환경과 지구온난화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환경.문화 사업에서도 세계에 동참할 때가 왔다. 우리는 문명화됐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2007.09.13 05:16 입력 | |